4·13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셀프공천’ 등에서 나타난 구태의연한 모습 때문이다.
지난 20일 김종인 대표는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셀프공천’해 안팎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비례대표 후보 3명에 대한 공천 권한 중 하나를 자신에게 사용했기 때문이다. 김광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 대표의 ‘셀프공천’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본지는 22일,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국내 ‘코미디 정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 보았다.
강남의 한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제니스(Jeniceㆍ29)는 ‘셀프 공천이라니, 미국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신선한 제도인 것 같다’고 최근 논란이 되는 김종인 사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제니스는 ‘혁신을 하겠다면서 정작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한다면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의 한 무역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지 올해로 6년차가 된 곤 리(Gon Leeㆍ30)는 ‘정치인들의 권력 다툼이야 놀랄 일도 아니지만, 여야끼리도 아니고 같은 당내에서 왜 저렇게 치열하게 ‘내전’을 벌이는지 의하하다’고 공천 다툼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국내 모 증권사에 다니는 토마스(Thomasㆍ27)는 ‘김종인이란 사람이 그렇게 막강한 정치인인 줄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서울로 건너온 지 3년차인 제이 림(Jay Rimㆍ33)은 ‘결국, 표가 말해주지 않겠냐’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흥미로운 답변도 있었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교환학생인 에니카(Annicaㆍ23)는 ‘관심을 끌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일 것’이라며 색다른 의견을 제시해 주었다.
한편 4·13 총선 후보 등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20대 공천이 역대 최악의 공천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야 모두 총선 공천을 둘러싼 패권 다툼을 벌이면서 후보등록을 목전에 두고도 아직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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