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다움' 고민하는 직장男…"젊은 여성이 혜택 받았다" 인식도
일부는 혐오성 글 써…"남성 청소년의 여성 혐오 더 심각"
남성 절반 이상이 '된장녀' 등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인 남성은 청소년이나 대학생 등보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내 역할에 부담을 느낀다'는 식의 성역할에 대한 갈등을 더 크게 느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남녀 간 성평등 가치 갈등 양상의 현황 등을 살펴보고자 지난해 10월 1∼20일 15세 이상 35세 미만 남성 1천200명과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김치녀', '된장녀', '김여사', '성괴'(성형괴물) 등 여성비하 표현에 얼마나 공감하는지 묻는 설문에 남성(전체 1천200명 중 유효한 응답 1천7명)의 54.2%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는 여성(전체 300명 중 유효한 응답 249명) 24.1%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집단별로 보면 남성 청소년(전체 308명 중 유효한 응답 156명)의 66.7%가 공감한다는 응답을 내놓아 어린 연령대에서 여성 혐오가 더 심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남성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사람, 성평등 의식이 낮은 사람, '여성은 열등하다'는 식의 적대적 성차별주의와 '여성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온정적 성차별주의 의식을 가진 사람, 남성으로서의 성역할 갈등이 큰 사람일수록 공감 정도가 더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실제로 여성혐오성 글이나 댓글을 쓴 적이 있는 사람은 8.6%이었다. 여성혐오 표현에 공감한다는 사람 중에서는 21.3%가 이런 글이나 댓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Yonh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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