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주차장내 출구 한 곳이 무려 180도에 가까운 급격한 커브길로 돼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의 주차장 출구는 지하 3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지점이다.
(연합)
차량이 지하 2층으로 올라가는 출구에 진입할 때 우측으로 180도 가깝게 급회전해야 하기때문에 맞은 편 차선의 상당부분을 침범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
반대 차선을 타고 내려오는 차량이 없다면 괜찮지만, 만약 내려오는 차량이 있을 경우에는 정면충돌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더구나 출구의 구조상, 양방향 차선 모두 비좁은데다 맞은 편에서 내려오는 차량을 발견하기도 쉽지 않게 돼 있어 돌발상황 대처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연합뉴스 기자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주차장 3층에서 차량 통행을 살펴본 결과, 지하 2층으로 올라가는 승용차들은 대부분 반대 차선의 한가운데까지 진입한 채 급회전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내려오는 반대편 차량을 만날 경우 양방향 차량 모두 멈춰서야 했다. 한쪽 차량이 후진을 해 다른 쪽 차량이 먼저 지나가도록 비켜주지 않으면 소통이 어려운 상황도 빚어졌다.
백화점 고객 C모(49)씨는 1일 "출차할 때마다 맞은 편 차선으로 한참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내려오는 차량과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하곤 한다"며 "고객들이 조심조심 운전해서 간신히 사고를 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은 맞은 편 차량때문에 정차한 뒤 차를 후진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바로 뒤에도 차량이 바짝 따라붙는 바람에 차에서 내려 사정하는 등 진땀을 빼기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H모(57·여)씨도 "백화점을 찾을 때마다 지하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더 조심한다"며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차량이 차선을 넘어오는데 특히 트럭 같은 큰 차량이 다가올 때 자칫 잘못하면 사고가 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고객의 불편은 물론, 사고의 위험성까지 안고 있는데도 롯데백화점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위험 고지 표지판이나 반대 차로의 차량 진입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반사거울은 물론, 주차장 다른 곳에선 볼 수 있는 주차안내 요원조차 배치돼 있지 않다.
지난 1979년 건립된 롯데백화점 본점은 다른 오래된 건물과 마찬가지로 지하주차장이 협소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개관 이후 30여년동안 지하 주차장에서 큰 문제가 한차례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개선계획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주차장의 총 수용대수는 승용차 1천350대다. 평일에는 평균 4천200대가, 주말에는 4천500대가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