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Feb. 27, 2015 - 09:56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22년까지 운전할 수 있도록 허가한 원자력발전소 월성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원자력발전소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있다.
(연합)
1977년 5월 착공했고 1982년 11월 21일 가동에 들어가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설비용량이 67만9천㎾이고 연간 약 51억㎾h의 전력을 생산하던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 30년이 끝난 2012년 11월 20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대구시에서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의 35%에 해당하는 전기를 생산해온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 30년 동안 총 1억3천812만㎿h의 전력을 생산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중수로 원전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건립됐다.
현재 전세계에 건설된 원전 586기 가운데 435기가 운영되고 있다.
월성원전 1호기와 같은 중수로 원전은 전세계적으로 48기가 운영돼 전체의 11%를 차지한다.
원자력발전은 물을 끓여 발생한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화력발전과 비슷하다.
다만 화력발전은 석탄이나 석유같은 화석연료를 태워 물을 끓이지만 원자력발전은 우라늄 같은 물질의 핵반응에서 발생한 열을 이용한다.
이때 원자로를 식히는 냉각재와 중성자를 느리게 만드는 감속재로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서 경수로형과 중수로형으로 나뉜다.
원자력발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자로는 일반 물을 사용하는 경수로형이다.
물 중에서 중수소와 삼중수소로만 이뤄진 '무거운 물'을 추출해 감속재와 냉각재로 이용하는 원전을 중수로형이라고 한다.
한국이 3기를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캐나다 20기, 인도 18기, 중국 2기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운영기간이 30년 넘은 원전은 17기다. 40년 넘은 원전은 5기다.
30∼40년인 설계수명을 넘어서 계속 운전되는 중수로형 원전은 12기다.
반면 설계수명 이후에 운전이 정지된 중수로형 원전도 9기에 달한다.
월성 1호기는 그동안 다섯 차례의 한 주기 무고장 안전운전과 네 차례의 원전 이용률 세계 1위 달성이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뛰어난 경제성으로 국내의 안정적인 전기 공급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이 원전은 잦은 고장으로 주민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월성 1호기는 30년 동안 39회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됐고 2012년에만 세 번 고장이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이 설계수명이 끝난 월성 1호기를 10년간 추가로 운영할 뜻을 비치면서 월성 1호기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수원 측은 계속 운전하더라도 그동안 꾸준히 설비를 개선해 왔기 때문에 원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외국에서도 설계수명이 지난 뒤 안전성 확보를 조건으로 계속가동하는 원전이 많이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고 있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는 월성 1호기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계속가동에 반대해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