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BBC 방송이 “성매매 하는 한국의 할머니들”이라는 제목으로 자양강장제 한 병과 때로는 성매매를 하는 일명 “박카스 아줌마”들의 생활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기사를 9일 온라인판에 실었다.
이 기사에서 BBC는 한국경제의 압축 고도 성장에 따른 급격한 사회변화 현상으로 밖으로 내몰린 노인들을 조명했다. “’엄청난 한국 경제를 이룩한 할아버지들에게 음식은 너무 비싸고 섹스는 저렴하지만 사람의 체온은 어떤 가격에든 좀처럼 이용할 수 없다”며 양면성이 짙은 한국 사회를 꼬집기도 했다.
“나는 배고프다. 존경은 필요 없다. 명예도 필요 없다. 그저 하루에 세 끼 식사를 원한다”고 한 “박카스 아줌마”는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이호선 서울벤처대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또한, BBC기자가 만난 70대의 한 박카스 할머니는 박카스만 팔면 하루에 5천원을 벌지만 몇몇처럼 성매매를 겸하면 한 번에 2~3만원의 돈을 벌 수 있다고 전했다.
성매매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현장은 서울의 중심부에 있는 종묘공원이다. 종로3가 지하철역과 낙원상가 일대에는 실제로 많은 할아버지들이 장기를 두고 막걸리를 즐기는 “놀이터”로 때때로 50~70대 여성들과 유흥을 즐기기도 한다.
한 81세 할아버지는 BBC기자의 질문에 “저기 서있는 여성들 중에서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다”며 어렵지 않게 만남을 가질 수 있음을 설명했다. “섹스는 2만원에서 3만원정도 인데 안면이 있다면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노인 성매매와 “박카스 아줌마”가 문제가 되는 것은 위생상의 문제도 야기시킨다고 이교수는 BBC에 밝혔다.
이교수에 따르면 “박카스 아줌마”의 가방에는 할아버지들의 발기를 도와주는 주사기가 들어있는데 이 주사바늘은 10회, 20회 재사용되어 “드러나지 않는 성병의 출처”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카스 아줌마”에 대한 기사에 한국 네티즌들은 사회구조의 변화와 젊은 세대의 경시만이 이런 노인 성매매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은 아니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코리아헤럴드 하지원 인턴기자 jiwonh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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