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Feb. 17, 2014 - 14:52
(연합)
러시아 귀화 후 현지 대표팀 선수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화려하게 부활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안 선수는 15일(현지시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1중 25초 325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다시 수확한 금메달이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릎 부상에 이어 국가대표 선발 좌절 등 8년 만에 다시 메달을 따서 매우 기쁘고 꿈 같다"며 금메달 획득 소감을 밝혔다.
'러시아서 계속 살 것인가'란 질문에 "이 자리에서 다 말씀드리기는 얘기가 길어질 것 같다"면서 "올림픽이 끝나고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10일 안 선수는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고 이틀 뒤 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영원히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신문은 인터뷰 말미에 '동메달을 딴 지금도 한국에 대한 섭섭함이 남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러시아 대표다. 여기서 평생 살 생각이다"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귀화와 관련해 "나는 올림픽 출전을 원했다. 아버지와 의논하면서 나는 오직 올림픽만을 원한다는 진심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안 선수는 이에 앞서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면서 조국과 결별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쇼트트랙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러시아에 남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더라면 러시아로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안 선수는 "러시아는 한국보다 훨씬 좋았다"며 "2011년 5월 28일 러시아로 와 러시아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훈련기지도 좋았고 치료 환경도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에서 사는 것도 좋았냐"라는 질문에는 못들은 듯 답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에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긴 안 선수가 러시아 측에서 전폭적 지원을 받으면서 한동안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이후에도 현지에 남아 지도자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안 선수가 금메달을 딴 후 직접 축하 전문을 보낼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여러분들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상대에 비해 더 빨랐고 강했고 기술적으로 뛰어났다"며 "여러분들을 믿고 응원한 우리 모든 팬들과 지켜본 관중들의 응원도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주 현지 뉴스 매체는 러시아스케이트연맹 회장 말을 인용해 안 선수가 올림픽이 끝나면 러시아 국가대표팀을 코치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가 안 선수가 올림픽에서 이룬 공적에 대한 보상으로 모스크바에 아파트를 사 줄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 쪽에서도 대통령까지 나서 안 선수의 귀국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고, 안 선수 본인도 지난 해 종편 방송에서 "언젠가는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헤럴드 옥현주 인턴기자 laeticia.ock@heraldcorp.com)
‘I am not going back to Korea’: Viktor Ahn
Viktor Ahn of Russia, whose Korean name is Ahn Hyun-soo, won the gold medal in men’s 1,000 meters short-track speed skating at the Sochi Olympics on Saturday. His gold for Russia is thrilling the Olympic host nation, while heightening Korean fans’ interest in his next move after the winter sports festival.
“I am so pleased and it is like a dream that I have reclaimed a medal after eight years,” Ahn told the press conference shortly after acquiring the first gold in the sport for his adopted country Russia.
Asked whether he wants to live in Russia forever, Ahn said, “It is a long story to tell you now,” promising to disclose “everything” after the Olympics.
The gold medalist once voiced his hope for regaining his Korean nationality one day. He said he thought dual citizenship would be possible before he applied for Russian nationality.
However, he said he has no plans to return to Korea. “I am not going back to Korea. I am skating for Russia. I will live in Russia for good,” he was quoted as saying during the interview with Russian daily Kommersant.
“It was not an easy decision to leave Korea. But I loved short-track speed skating so much. I thought it would be better for me to stay in Russia,” he added.
Regarding his decision to switch allegiances, Ahn stressed that he had badly wanted to join the Olympics, and only the Olympics.
“If I had made the Vancouver Olympics team, I would not have come to Russia,” he was quoted as saying.
The 28-year-old champion, who earned three gold medals at the 2006 Olympics for his birth country Korea, decided to become a Russian national in 2011 after being excluded from the Korean national team for the 2010 Vancouver Olympics.
Ahn expressed contentment with “Russia‘s favorable environment” for training and treatment of his knee injury, saying the conditions in Russia are “far better” than in Korea.
With Russians hailing Ahn as a “national hero,”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congratulated him and fellow skaters for their achievement. “Good job guys, my congratulations to you all. You have a lot of work ahead of you here, so don’t relax.”
Speculation has sprung up that the Russian government would buy him an apartment in Moscow in return for his contribution at the Olympics.
The president of Russia’s skating federation has also high hopes for Ahn. “In the future, Ahn will become a coach of the Russian team,” he said during an interview with Russian news agency R-Sports earlier last week.
By Ock Hyun-ju, Intern reporter (laeticia.oc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