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Dec. 5, 2013 - 17:00
지난 7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왼쪽에서 첫번째)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참전 열사묘 앞을 걷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의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의 실각설을 계기로 앞으로 김정은 체제에서 부상할 인물에 관심이 쏠린다.
장성택 관련자들의 숙청이 이뤄지면 김정은 체제를 새로 지탱할 신진그룹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북한 당국이 장성택의 측근인 리룡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 등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진 11월 하순 이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살펴보면 권력 실세의 변화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의 최근 공개 행보인 양강도 삼지연군 시찰에는 김정은 체제에서 약진한 인물이 대거 동행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달 30일 김 제1위원장이 삼지연군의 학생소년궁전, 국수집 등을 시찰했다며 수행자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박태성•황병서•김병호•홍영칠•마원춘 부부장을 소개했 다.
당 자금과 재산을 관리하는 핵심부서인 재정경리부의 수장인 한광상은 2010년 1월 제1부부장으로 북한 매체에 등장한 뒤 2012년 봄 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상은 올해 들어 김 제1위원장이 군부대 산하 버섯공장, 대형식당 해당화관 등의 각종 경제 현장 시찰을 꾸준히 수행해왔다.
또 박태성은 작년 8월부터 김 제1위원장의 평양 창전거리 시찰 때 이름을 알리고 나서 1년이 지나지 않아 단골 수행자로 자리 잡았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박태성이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한 횟수는 46회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112회)과 장성택(49회)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기계공업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홍영칠의 경우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단행한 직 후인 올 2월21일 북한 매체에 수행자로 등장하고 나서 군부대 시찰이나 기계공장 현 지지도를 많이 따라다니고 있다.
재정경리부 부부장으로 알려진 마원춘은 '백두산 건축연구원' 출신의 건축 전문가로 류경원, 인민야외빙상장 등 건설현장 시찰에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북한이 건축물의 개보수 및 현대화에 힘쓰는 상황에서 마원춘은 계속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황병서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도 현지지도에 동행했지만 김정은 체제 들어 그 횟수가 부쩍 늘어나 주목받는 인물이다.
또 지난달 26일 김 제1위원장의 평양건축종합대학 방문 때 수행한 최휘당 제1부부장도 김정은 체제에서 빠르게 부상한 인물이다.
김 제1위원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이런 당 간부들은 한광상(56), 김병호(53)가 50대이고 홍영칠도 5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등 60대 미만이 많다.
김 제1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위원장에 활약한 원로세력보다 새로운 인물을 내 세움으로써 자신의 정책에 맞는 세대교체로 평가할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 부부장급과 현지시찰을 많이 다니는 것은 '탁상행정'을 싫어하고 실무에 중점을 두겠다는 행보"라고 말했다.
새 얼굴은 아니지만,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도 김정은 체제에서 부상한 실세로 분류된다.
김원홍은 올해 간부들의 비리 혐의를 잡아 장성택의 입지를 좁히는 데 주도하면서 권력을 단단히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일 국가정보원은 올해 국가안전보위부가 장성택 심복에 대한 비리 혐의를 내사하면서 장성택이 공개활동을 자제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원홍은 지난달 20일 김 제1위원장과 함께 '보위일꾼 대회'에 참석한 뒤 최근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에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가 내부단속 차원의 '공안통치'를 이어가는 동안 그의 위상은 유지될 공산이 커 보인다.
군부의 경우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등의 소장파들이 핵심자리를 꿰찼다.
우리 정부가 천안함 침몰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한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지난달 말 김 제1위원장의 항공 및 반항공군 제991군부대 시찰을 수행, 건재를 과시했다.
New loyalist group may emerge after Jang’s apparent dismissal
By Song Sang-ho
A new cadre of loyalists to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is expected to rise after Jang Song-thaek, Kim’s once-powerful uncle, and his associates apparently fell out of the ruler’s favor.
The list of officials, who have recently accompanied the dynastic ruler during his on-site inspections, sheds light on those climbing up the political pecking order of the communist state.
On Nov. 30, Kim led his high-level delegation to a provincial village of Samjiyon.
The delegation included Kim Won-hong, the chief of the Ministry of State Security; Kim Yang-gon, the director of the North Korean United Front Department; Han Gwang-sang, a finance chief of the ruling Workers’ Party.
Also among the delegates were other senior party officials such as Park Tae-song, Hwang Byong-so, Kim Byong-ho, Hong Yong-chil and Ma Won-chun, all of whom are thought to have risen under the Kim Jong-un regime.
Kim Won-hong, despite being a long-serving bureaucrat, has been seen as one whose status has been elevated after the young leader took power upon his father Kim Jong-il’s death in 2011.
As a chief of the top intelligence agency, Kim is seen as having played a crucial role in leveling corruption charges against some of senior officials including close associates of Jang Song-thaek.
Seoul officials have said that Pyongyang is currently in the process of purging associates of Jang for corruption charges. They believe two of Jang’s close confidants were purged in November and Jang has since been removed from the public eye.
Han Gwang-sang, in charge of the ruling party’s coffers, has been promoted to the current post in early 2012. Hang has been frequently seen accompanying the North Korean leader when he visited factories and other economic scenes.
Park Tae-song is also one of the conspicuous figures who have flanked the North Korean leader on various onsite inspections.
Park accompanied the leader on as many as 46 occasions this year until September, while Jang and Choe Ryong-hae, the director of the powerful General Political Bureau of the military, accompanied the ruler 49 and 112 times, respectively.
Hong Yong-chil, thought to belong to a party division in charge of the mechanical industries, has also been seen following the leader when he visited military bases and factories across the country.
Meanwhile, Kim Yo-jong, the ruler’s younger sister, is expected to play a significant role in keeping the dynastic ruling system should Jang, who has served as a key mentor for the fledgling leader, disappear from the political scene.
Analysts say Yo-jong could also fill the vacuum, which will be left by the absence of Kim Kyong-hui, the North Korea leader’s ailing aunt and the husband of Jang Song-thaek.
Speculations abound that the health of Kim Kyong-hui is failing. She is thought to have suffered from alcoholism and depression due to marital discord and the sudden death in 2006 of her daughter Geum-song.
Yo-jong could take some key posts in the ruling party and National Defense Commission to help his brother consolidate power and rule the country. Given that a female sibling would not be seen as a potential challenger to the leader, Yo-jong could emerge as one of the top leaders in the reclusive state, observers said.
The North Korean leader also has his older brother Jong-chol. But observers presume that the possibility is low that Jong-chol would emerge at the center of the power echelon, given that he could form his own faction potentially challenging the 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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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hluc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