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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복고풍 화법으로 박정희 향수 불러일으키다

By KH디지털2
Published : Nov. 12, 2013 - 16:32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3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 참석, 장항전통시장부스에 마련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1년 최고의장 당시 장항제련소를 방문했던 사진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꿈꾸는 한국의 비전은 70년대에 이룩한 경제발전에 이어 “제2의 새마을 운동”을 통해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작년년 대선 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경제 민주화를 약속하면서 소위 말하는 “진정성 있는 정치”를 강조했다.

집권 1년이 되어가는 현재, 박근혜정부는 사실상 경제 부흥과 문화 융성에 눈을 돌린 상태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제2의 새마을 운동이 국민들로부터 적극수용되어 범국민 운동으로 승화시키길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성향은 그의 말투에서 엿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비전을 설명할 때 ‘부흥,’ ‘융성,’ ‘부강’ 등과 같은 성장을 지향하는 단어와 회고적인 말투를 쓰는 성향이 있는데, 이러한 화법은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젊은 세대로부터는 반발을 살 수 있다.

이러한 박 대통령 화법을 두고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상당한 영향을 받은 그의 “정치적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이를 두고 “아버지의 대한 상처가 지울 수 없이 박혀있어, 그게 통치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 소장은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격동기를 아버지와 보내며 겪은 경험들이 정치에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영향을 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1990년대 경제 위기 당시 ‘아버지가 이룩해 놓은 기반이 경제 위기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정치판에 뛰어들게 되었다’ 수차례에 걸쳐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가 암살당한 1979년 이후 20년 가까이 “칩거생활”을 하다가 1998년에 대구 달성 15회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사살 당한 1979년 박대통령은 잠적했고 이후 아버지가 이룩해 놓은 기반이 경제 위기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1998년에 정치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신비주의”라는 전략과 보수주의자들의 동정어린 시각으로 인해 떠들썩한 정치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선점하였고, 파란만장한 개인사로 인해 국내외에서 이례적으로 주목 받는 데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취임 후 9개월간 박대통령은 반대파들로부터 16년간 독재자로 군림했던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간다고 비난 받아왔다.

또한 대선 국정원 개입 논란을 비롯하여 “대화록 실종사건” 관련해 편향성 의혹과, 검찰 주요 인사들의 연이은 사임과 관련해 외압 의혹, 또한 정부가 진보 단체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의심의 눈치리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동요하지 않고 ‘원칙’과 ‘신뢰’를 고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의 자신감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강화된 반(反)북 정서에 의해 한층 더 강화되었는데, 이러한 반북 정세는 경제 성장 위주와 지역주위,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과 더불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빼닮은 부분 중 하나이다.

박대통령은 특이한 배경뿐만 아니라 구어적인 표현의 사용으로 진실되고 지조 있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전통적인 양복을 입은 남자들의 이미지로부터 탈피할 수 있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제를 4년 임기제로 바꾸는 개헌을 제안했을 때 당시 박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이다.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 국민이 불행하다”고 촌평을 냄으로써 노 전 대통령의 제안을 일축한 바 있으며, 2008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 (현재 새누리당) 내의 친박근혜계 (친박) 의원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자 박 대통령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위주의 운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잇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에 관해서 박 대통령의 유일한 반응은 그저 ‘정말 자신이 인터넷을 통해 당선되었다고 생각하는지’ 되물은 것 뿐이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안병진 교수는 이에 대해 박근혜의 말투가 간결하고 파워가 있어 대중의 갈망을 대신 표현해 줌으로써 진정성 있는 정치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그가 쓴 저서 “박근혜 현상”에서 이러한 말들이 정말 진정성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이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열정적으로 미사여구를 사용했다면 박대통령은 신중함과 무관심을 통해 적당한 거리를 둠으로서 대중으로부터 존경심을 유발한다고 귀족적인 포퓰리즘과 더욱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대선 당시 박대통령의 전략은 5년 전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면서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 있었다. 박대통령은 신자유주의 작은 정부를 추구하며 경제 발전을 중시하는 기존의 입장을 과감히 버리고 박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철학인 복지를 강조했다.

이러한 선거전략은 사실상 진보파들의 복지정책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존의 입장과 모순이 되는 것은 아닌지 이의를 제기하며 이 또한 하나의 정치적 전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람들은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힘을 주는 그의 “진정성”이 반대급부로 위험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대 한신대 교수는 박 대통령이 경제 양극화로 인해 생긴 불안을 해소할 것이란 기대로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은 경제민주화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박 대통령의 측근들은 관료들과 군 출신 인사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일했던 김기춘 비서실장과 같은 군사 정권 시절의 과거의 인물들로 이루워져있다.

또한 반대파들과 타협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확고함은 보수파들 사이에서 정직함으로 칭찬받았으나 온건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편 진보 진영에서는 박대통령이 실행한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정책에 대해 보수주의적인 정책의 기초를 다지기 위함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경제민주화를 “공정한 시장질서의 확립”으로 대체한 것은 대기업에게 더 관대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며, 복지공약을 철회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또한 전교조가 법외노조화 된 것과 국사편찬위원장에 우편향 인사가 임명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보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어느 역사 학자는 지금 정부는 집권 초기인데도 ‘박정희 정권’의 말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균형을 잡고, 지금까지 그의 방어 기제를 작용했던 ‘한 마디 정치’를 넘어서는 것은 그의 몫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박 대통령은 최소 절반이상의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한 정치는 잘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안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대통령과 보수파들은 외교를 통해 곧 온건파의 지지를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다음 대선에 본인이 아닌 본래 보수파들의 위치를 굳건히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한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공식 석상에서 비록 시대에 뒤떨어지지만 농담을 나누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박대통령은 기자들과 함께한 오찬에서  “돼지를 한 번에 굽는 방법이 뭔지 아느냐. 간단하다. 코에다 플러그를 꼽으면” 라고 말하여 유머를 시도하기도 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이러한 노력이 박 대통령에게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복고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가 보수파들에게 안정성을 의미하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권위주의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러한 권위주의적 이미지가 박 대통령 본인에게 내재되어 있는 만큼, 박 대통령 본인이 개혁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이 다른 전 대통령들보다도 더욱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이어 박 대통령이 이러한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이에 “박대통령이 본인도 모르는 새에 자신의 가장 큰 자산인 진정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민식 기자, 윤하연 인턴기자 / 코리아헤럴드)





Park’s retro language arouses more than nostalgia

In the eyes of President Park Geun-hye, the utopian state of South Korea is where the people are destined to live in an “era of happiness” through the “second Miracle of the Han River” by evolving the legacy of the country’s rapid industrial growth in the 1970s.

Having riveted a majority of the voters with what pundits call her “politics of authenticity” in last year’s presidential election through a compassionate pledge of economic democratization, Park has now effectively moved onto a “revival of economy” and “cultural enrichment” as her new platform.

Furthermore, Park is urging people to embrace the new “Saemaul Movement” in order to “reform the mindset” and “restore the communalism,” for it to become a “cultural and pan-national movement.”

Park’s vision is verbalized through such noticeably retrospective and growth-oriented words as reconstruction (“buheung” in Korean), prosperity (“yungseong”) and rich and powerful (“bugang”) that are eerily reminiscent of the 1960s and 1970s. The language arouses nostalgia from the older population, but is increasingly repellent to the younger generation.

To some disconcerted eyes, Park’s preferred terms are seen to expose the true colors of her political existence that is rooted in her extraordinary experience with her late father, former President Park Chung-hee, during the Cold War era.

“Political leaders who have lived an incredibly impressive life at a young age tend to have the style of the past protrude externally later in life,” said Choi Jin, head of the Institute of Presidential Leadership.

“Because Park had lived an extremely dramatic life in the era of turbulence with her father, such direct or indirect manifestation after becoming president is somewhat natural,” he added.

Park had repeatedly indicated her reason for breaking from seclusion since Park Chung-hee’s assassination in 1979 to join politics in 1998 as deriving from the devastation that the country built to today’s prosperity by her father was faltering upon the financial crisis at the time.

“I always think to myself, ‘What would my father do?’” Park had said during a memorial ceremony in November 2006.

Veiled by her mystic positioning in otherwise boisterous politics, and shielded by the conservative watchers’ empathic portrayal, Park has so far succeeded in capturing the attention of the people here and abroad for her exceptional personal story and charm.

But nine months into her inauguration, Park’s administrative formula is constantly attacked by the opposition as being dominated by her allegiance to her father, who ruled Korea for 16 years through oppression.

The country has since been rattled by a series of politically sensitive controversies, including the debate over state institutions’ alleged election interference, suspected bias in the investigation into a missing presidential transcript, alleged pressure on the resignation and reprimand of defiant members of the prosecution, and the government’s crackdown on progressive organizations.

Park, nonetheless, remains unfazed by the opponents’ attacks with her adamant conviction of “principles” and “trust,” and her level of confidence has shot through the roof since her February inauguration, in many part due to North Korea’s rash provocation that re-fomented a sense of anti-communism: One of the main substances of the Park Chung-hee model along with a growth-first mentality, regionalism and authoritarianism.

Like Park’s unusual background, Park’s unique colloquial expressions have augmented her image as sincere and principled, making her stand out from the traditional men in grey suits.

In 2007, Park curtly outplayed Roh Moo-hyun’s proposal for a constitutional revision for a four-year, single-term reelection by saying, “Does the president only think about the election? He is a truly bad president.”

When her faction was dropped en mass from parliamentary election nomination during the Lee Myung-bak administration in 2008, Park simply said, “The people have been deceived, I have been deceived.”

More recently, Park’s only response to the opposition’s attack against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s alleged electioneering via negative campaigning online reportedly was, “You actually believe I was elected through web postings?”

Kyung Hee Cyber University professor Ahn Byong-jin explains Park’s speech style as simple and weighty that enables politics of authenticity by channeling the public’s yearnings by proxy.

“It is a political style that sincerely pursues values and meaning…It does not matter whether there really exists authenticity. It matters how the people perceive it,” he said in the book “Park Geun-hye Phenomenon.”

Rather than authenticity like that of former President Roh Moo-hyun which was delivered in elaborate rhetoric and passion, Park’s way of speech is more relevant to aristocratic populism that fulfills the desire of the public through prudence and aloofness that creates admiration, Ahn explained.

“As displays of policies in Korean politics have the tendency of overturning at any given time, it instead mattered what the people desired through the medium of Park,” he said.

With such magnetism, Park’s major strategy in last year’s presidential election was not to repeat the errors of five years ago, when she lost to Lee Myung-bak in the primary.

Boldly moving away from her initial growth-oriented stance of small government and big market based on neo-liberalism, Park highlighted the other side of her father’s philosophy, to care for ordinary citizens through distribution and welfare. Her campaign effectively took over the progressives’ platform of welfare. Some critics questioned the contradiction in her policies, branding her newfound compassionate conservatism as a political technique.

Observers point to the fact that Park’s political energy is largely backed by her authenticity, which poses an equally high risk regarding her seemingly new turn, or rather, return to conservatism indicated since her inauguration.

“Those that supported Park with hopes that her consistency will heal the anxiety caused by the polarization of society and economy, will gradually leave her when the economic democratization pledges are substantially discarded,” said professor Cho Sung-dae of Hanshin University.

So far, Park has surrounded herself with bureaucrats, military men and figures from the past, particularly those who have experience working with her father such as presidential chief of staff Kim Ki-choon.

Her unwavering resolution against any compromise with the opposition, praised by the conservatives for her integrity, was frowned upon by the moderates.

Progressives argued Park was resorting to protecting the fundaments of her conservatism, citing a line of measures taken economically, politically and socially.

They refer to the replacement of economic democratization with “fair market order” considered more lenient to conglomerates, purported backtracking of welfare pledges, de-legalizing of the progressive teachers’ union, or the designation of a right-wing scholar to head the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History.

Main opposition Democratic Party chairman Kim Han-gil, as his party struggles in gridlock posed by the ruling party, slammed Park by saying, “Some historians criticize that despite it being only the early stage of (Park’s) administration, symptoms similar to that of the last stage of the ‘Park Chung-hee administration’ are emerging.”

Pundits say it is left for Park to find balance between the ghost of her past and the possibility of the future, while stepping beyond her “one-word” politics deriving from a defense mechanism.

For the time being, Park’s conviction seems to be working, with her approval ratings standing at least above the 50-percent mark.

“Park and her people that are the professional strategists are confident that they can win back the moderates at any time such as through diplomacy. Since she has been elected and the next election will not involve her, the focus is on further solidifying her original conservative supporters,” Ahn from Kyung Hee Cyber University told The Korea Herald.

On a lighter note, Park is also seen to be attempting to get in better touch with the younger generation, such as by dropping jokes at public events, although her jokes often fall flat for being outdated. In a luncheon with journalists in May, Park offered her share of humor by saying, “Do you know how to roast a pig at once? You simply put a socket in its nose.” The reaction was, mildly put, courteous.

“It is a crucial task for Park. While the retro and authoritative image offers stability to the conservatives, it reconstitutes authoritarianism to the younger generation,” Choi Jin said.

“As it is the innate handicap for Park, she must be aware that she, more than any of her predecessors, must show a reformist side of her.”

Ahn agreed. “Park is (without her realizing) gradually losing her biggest asset for her leadership that is authenticity.”

By Lee Joo-hee 
(j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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