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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임인년 ‘TIGER’ 전략으로 애플·북미시장 공략한다

한종희·노태문, CES서 비공개 회동...SET부문 임원 총출동

Jan. 4, 2022 - 10:35 By Kim Byung-wook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Samsung Electronics Vice Chairman and CEO Han Jong-hee (Samsung)

삼성전자가 임인년 전략을 ‘TIGER’로 정했다. 호랑이처럼 매섭게 북미시장에서 애플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한종희 부회장 취임 후 더 공격적인 삼성의 스마트폰 행보가 예상된다.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주요 임원 40여명은 현지시각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이틀 앞두고 비공개 회동을 가지고 북미 MX 전략을 논의, 그 핵심으로 TIGER 전략을 수립했다.

TIGER의 ‘T’는 모든 영역에서 최고가 되자는 ‘True No. 1 in all categories’를 뜻한다. ‘I’는 주요 시장에서 플래그십 모델의 점유율을 높이자는 ‘Improve flagship market share’을 의미하며 ‘G’는 숙적 애플과 격차를 줄이자는 ‘Gap vs. Apple’을, ‘E’는 무선 이어폰 등 주변기기를 확장하자는 ‘Expand’에서 따왔다. ‘R’은 2022년 또한 기록적인 한해로 만들어 보자는 ‘Record’를 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회동은 한종희 부회장의 가벼운 새해 인사로 시작됐다. 이어서 노태문 부사장은 직접 영어로 발표를 진행하며 “우리의 (MX) 비전은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지능적인 디바이스 업체로 탈바꿈하는 것이며, 더이상 기술 브랜드가 아닌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는,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태문 부사장의 발표 후 TIGER 전략을 설명하는 영상이 상영되었다. 실제 호랑이 울음 소리가 삽입된 해당 영상에서 모든 제품군에서 진정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것, 600 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 애플과의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저들이 갤럭시로 스마트폰을 변경하게 할 것, 글로벌 시장에서 무선이어폰 등 C-브랜드 제품의 존재감을 늘릴 것, 2022년을 또한번 기록적인 한해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삼성의 TIGER 전략은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에서 삼성의 존재감은 현재 미미한 상태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점유율은 0.5%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지난해 대비 0.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중저가 경쟁에서 패배한 결과다.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도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2분기 삼성의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은 20% 선 방어에 실패하며 10%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업체 ‘리얼미’에 밀려 점유율 2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했다.

반면 프리미엄 북미, 유럽 시장에선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중단에 반사이익을 보는 등 순항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북미,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각 시장에서 애플과 샤오미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가 다시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삼성이 특히 플래그십 모델 점유율 확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갤럭시 Z 폴드3와 플립3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특히 플립3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북미시장에서 판매량 5위 진입을 간발의 차로 놓치는 등 새로운 효자제품으로 등극했다. 플립3의 성공을 바탕으로 애플과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 Z 시리즈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구체적인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으나 1,000만대 이상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라스베이거스=코리아헤럴드 김병욱 기자 (kbw@heraldcorp.com)


[EXCLUSIVE] In Year of Tiger, Samsung sets out ‘Tiger’ strategy to beat Apple

LAS VEGAS -- In the Year of the Water Tiger, Samsung Electronics has set out its own “Tiger” strategy to seek a more aggressive push in the North American market and narrow its gap with Apple in the cutthroat smartphone market. 

At a hotel meeting room in Las Vegas on Monday, just two days ahead of the opening of the 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 some 40 Samsung executives gathered to discuss this year‘s smartphone strategy with the acronym “Tiger.” 

The letters individually stand for: “True No. 1 in all product categories,” “Improve flagship market share,” narrow the “Gap between Apple,” “Expanding” the presence of electronics accessories products such as wireless earphones and the firm’s determination to achieve a “Record year” by reaching its targets.

The closed-door meeting was attended by Han Jong-hee, vice chairman at Samsung Electronics, Roh Tae-moon, head of the tech giant’s mobile experience, or MX, division, and Park Hark-kyu, chief of operations of the firm’s end products division, known as SET. 

Opening with a short New Year’s address from Han, Roh‘s presentation followed in English to lay out details for his mobile experience vision. 

 “Our MX vision is to shift from a smartphone vendor to an intelligent device company. We will not be a tech brand, but a brand beloved by young generations, providing innovative experience,” Roh said.

By Kim Byung-wook, Korea Herald correspondent
(kb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