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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대상, 부활 유재석·여풍 박나래 그리고 김구라

Dec. 30, 2019 - 09:05 By Yonhap
시청률 MBC>SBS>KBS…'슈돌' 등 비연예인 강세 지속

2019년 연예대상에는 큰 이변이 없었다. 예능가가 안정적으로 흘러갔지만 큰 새로움은 없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KBS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빠들에게 대상을 안기며 비연예인 관찰 예능이 여전한 트렌드임을 증명했다. KBS는 연말 복귀한 '1박2일' 외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이 가장 좋은 시청률을 냈기에 선택 폭이 넓지 않았다.

MBC는 장수 예능에 속하는 '나 혼자 산다'에 대상 등 여러 부문 상을 안겼고, SBS도 '런닝맨' 등 오랜 프로그램에 가점을 줬다.

그래도 올해 특기할 만한 점을 꼽아본다면 유재석의 부활과 여풍(女風)이다.


(연합뉴스)

유재석은 올해 SBS 연예대상을 받으며 국민MC의 화려한 귀환, 제2의 전성기를 공식화했다. 그가 지상파에서 대상을 받기는 2016년 MBC 연예대상 이후 3년 만이며, 통산 13관왕이다.

유재석은 연초까지만 해도 부침을 겪었다. 13년을 끈 MBC TV 간판 예능 '무한도전'이 지난해 3월 시즌 종영하면서 큰 전환점을 맞은 탓이다. 그러나 그는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여러 새로운 도전을 했고, 평생 콤비 김태호 MBC PD와 '놀면 뭐하니?'로 재회하면서 '대박'을 냈다.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 캐릭터로 신드롬을 일으킨 유재석은 MBC 연예대상에서 데뷔 29년 만에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SBS에서는 꾸준함을 인정받아 대상 주인공이 됐다.

박나래는 3년 연속 MBC 연예대상 후보에 올라 마침내 대상을 받았다.

그와 함께 송은이, 김숙, 안영미 등 여성 예능인들이 대거 큰 상을 받았고, 서로를 향해 고맙고 애틋한 마음을 표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MBC는 지난해 이영자가 대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여풍 기조를 유지했다.


(연합뉴스)

오랜 방송 경력의 김숙이나 안영미가 수상 자체가 처음이라고 말했듯 여성 예능인들에게 오랜 세월 불문의 유리 천장이 존재했지만, 최근 들어 깨진 분위기다.

한편, 여전히 유명인사나 그들의 가족 관찰 예능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비연예인의 활약도 지속하고 있다. 2017년 SBS가 '미운 우리 새끼'의 어머니들에게 대상을 안긴 후 KBS도 올해 같은 선택을 했고, 타 방송사에서도 운동선수 출신이나 방송인이 아닌 인물들이 여러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를 두고 프로그램 인기에 따라 누구든 수상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반응과, 예능을 '본업'으로 삼는 방송인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공존한다.

올해 연예대상 시청률 승자는 MBC가 됐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한 KBS 연예대상 시청률은 7.6%-7.7%, 28일 열린 SBS 연예대상은 8.4%-12.7%, 전날 개최된 MBC 연예대상은 11.0%-14.7%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도 나눠먹기형 수상과 들쭉날쭉한 시간 분배, 매끄럽지 못한 진행 등은 지상파 시상식의 고질병으로 지적됐다.

김구라는 SBS 연예대상에서 프로그램 흥행 정도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대상 후보를 선정하는 구습이나, 구색을 갖추기 위한 시상 행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시청자 지지를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