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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리 왕자, 아들 세례식 사진만 공개…관례 무시 비판도

July 7, 2019 - 09:12 By Yonhap
어머니 다이애나비 사망 이후 언론에 불편한 심경 보여와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첫 아이인 아치 해리스 마운트배튼-윈저의 영국 성공회 세례 사진을 공개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여덟 번째 증손자인 아치는 이날 윈저성 예배당에서 성공회 세례를 받았다.

세례는 영국 성공회 최고위 직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주관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인스타그램 공식 페이지에 아치의 세례식 전후 윈저성에서 찍은 사진 두 장을 올렸다.


(AFP-연합뉴스)

한 장은 해리 왕자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 부부와 메건의 어머니인 도리아 래글랜드,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 윌리엄 왕세손의 이모인 세라 매코커데일, 제인 펠로우즈가 함께 등장하는 가족사진이었다.

윈저성 장미 정원에서 찍은 또 다른 흑백 사진에는 아치를 안은 해리 왕자 부부의 모습이 담겼다.


(AFP-연합뉴스)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킹엄궁은 아치의 대부모(godparents) 두 명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리 왕자 부부는 그동안 결혼식은 물론, 아치의 출산 과정에서도 사생활이란 이유로 언론과 거리를 둬 왔다.

이날 윈저성 주변에는 영국 왕실 팬들이 몰려들어 혹시나 해리 왕자 부부가 아치와 함께 모습을 드러낼까 기대했다가 헛물을 켰다.

현지 일각에선 이와 관련해 비판론이 일었다.

거주지인 윈저성 인근 그로그모어 코티지 개조 공사에 240만 파운드(약 35억원)의 공적자금을 쓰는 등 거액의 세금을 사용하면서도 대중의 시선에서 비켜나 있으려는 태도는 왕실의 일원으로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세례식 전체를 비공개하는 것은 왕실의 관례와도 어긋난다.

예컨대 윌리엄 왕세손은 첫째와 셋째 아들의 세례식 때 방송 및 사진 촬영을 허용했고, 둘째인 샬럿 공주의 세례식과 관련해서도 상당한 정보를 제공했다.

다만, 다른 한편에선 해리 왕자가 12살 때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비가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추적을 피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점을 들어 언론을 불편해하는 심경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해리 왕자와 메건은 작년 5월 19일 윈저성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메건 왕자비는 올해 5월 6일 첫아들 아치를 출산했다. 아치의 영국 왕위 계승 서열은 7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