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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개발자 김대일 4천억 '잭팟'…'제2 방준혁' 예고

Sept. 13, 2017 - 09:42 By Kim Min-joo

온라인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의 코스닥 시장 상장으로 창업자 김대일 의장(지분율 39.04%)이 4천억원대 '잭팟'을 터뜨리게 됐다.

대학을 중퇴한 고졸 게임 개발자로 자수성가한 김 의장이 주식 부호 반열에 오르면서 고교 중퇴생의 성공 신화를 이룬 방준혁 의장(넷마블게임즈)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펄어비스는 개인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0.43대 1의 미달 사태를 빚었지만, 기관투자자들이 미달된 주식을 모두 공모가에 사들이면서 실권주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일부에서는 펄어비스의 공모가인 10만3천원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펄어비스의 주식 471만주를 보유한 김대일 의장이 이번 상장으로 수천억원대의 자산가 반열에 오를 거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면 그의 주식 가치는 4천852억원에 이른다.

김 의장은 한양대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던 중 대학교를 중퇴했다. 21살이던 2000년 '가마소프트'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자의 길에 들어섰다.

김 의장은 가마소프트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릴 온라인'을, NHN(현 NHN엔터테인먼트)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또다른 MMORPG인 'R2'와 액션성이 짙은 새로운 형식의 온라인게임 'C9'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타격감(게임에서 목표물을 타격할 때 느껴지는 박진감)의 대명사'로 게임 팬들에게 입지를 굳힌 그는 NHN을 나와 2010년 동료들과 함께 펄어비스를 차렸다.

대학을 중퇴한 그의 '입지전'은 고교 중퇴후 넷마블 창업으로 3조원대 주식 부호가 된 방준혁 의장을 떠오르게 한다.

펄어비스에서는 자유도가 높은 MMORPG '검은사막'을 개발해 히트시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2014년 12월 한국 출시 이후 매출액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5월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판매를 시작해 7월까지 53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7월에는 남미 지역에 검은사막을 출시했고, 4분기에는 터키·동남아 출시와 모바일 버전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김 의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나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어 회사까지 차렸다. 게임 개발자가 아닌 인생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것 같다"며 "게임 개발자가 된 것으로 인생의 업을 이룬 것으로 본다"고 개발자로서의 인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상장이 결정된 이후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은 모두 사양하고 여전히 개발에 몰입하고 있다고 한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상장을 계기로 개발자로서가 아니라 아닌 주식 부자로 집중 조명을 받는 데 부담을 느껴 인터뷰는 모두 사양하고 있다"며 "상장 이후에도 경영은 모두 정경인 대표에 맡기고 자신은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