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클럽은 성명을 통해 “저희는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이 일치하지 않아 추가적인 사항을 요구”했으며 "그 과정에서 한 외국인 여성이 욕설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먹으로 수십차례의 무차별적 얼굴 폭행이 계속되는 과정에 방어 하는 행동으로 인하여 그녀의 입술에 상처가 난 것"이라며 “저희 클럽은 성차별, 인종차별적 행동은 단 1%도 하지 않았으며 저희 직원 또한 자숙 중이다”라고 밝혔다.
부산 서면경찰서에 따르면 남 종업원 역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남자는 얼굴 좌측을 맞아서 부었다”며 4일쯤 관련자들을 다시 불러 조사할 것이라 밝혔다.
이 사건은 피해 여성의 남아공 출신 친구인 조슈아 어윈 씨(26)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티아 씨가 피를 흘리는 사진과 사고 경위를 올리면서 알려졌다. 4일 오후 6시 현재 1,100명 이상이 이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고 740명 이상이 공유했다.
함께 클럽에 입장하려던 세티아 씨의 인도네시아인 친구 가브리엘 씨는 코리아헤럴드에 “한국인들이 인도네시아인들을 깔보는 것에 익숙하다”며 “아마도 그 종업원이 외국인들을 싫어했던 것 같고 특히나 우리가 백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어윈 씨 역시 “사건이 이렇게 급하게 전개된 것은 남자가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낡고 여성혐오적인 믿음 때문”이라며 “한국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한국여성이나 백인여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 사건을 접한 미국인 아만다 씨(28)는 외국인들이 한국 경찰에 갖는 전반적인 불신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전반적으로 안전한 분위기”지만 “외국인 관련 폭행 사건이 일어났을 때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사건을 빨리 종결해버리려는 인상을 받았다“며 “그래서 이런 사건도 일어났을 것”이라 말했다.
코리아헤럴드=옥현주 기자 (laeticia.oc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