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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년들 사이에 '일본군 코스프레' 유행(?)

Aug. 17, 2017 - 10:17 By Kim Min-joo

중국 청년들이 일본군을 흉내 내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3일 중국 광시(廣西)좡족 자치구 빈양(賓陽) 시 고속철 역 앞에서 두 청년이 2차 세계대전 당시의 군복을 입은 채 일본군 코스프레를 벌였다.

코스프레란 만화·영화·게임 등의 캐릭터 복장을 그대로 따라 하는 놀이를 말한다.

(사진=연합뉴스)

한 청년은 일본도처럼 비슷하게 생긴 장난감 칼을 휘두르며 행인들에게 일본어로 욕설을 퍼부었고, 스쿠터를 타고 있던 다른 청년은 휴대전화로 이를 촬영했다.

이러한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인터넷에 나돌자 경찰은 조사에 나섰고 결국 이들이 사는 집을 찾아냈다. 격분한 빈양 시민 300여 명이 이들의 집 앞에 몰려들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해 경찰들이 겨우 해산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에서 명성을 얻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빈양 시 경찰은 공공질서를 해친 혐의로 이들에게 10일 구류 처분을 내렸다.

앞서 7일에도 상하이(上海) 시 정부에 의해 문화유적지로 지정된 대륙은행 창고 앞에서 남성 4명이 일본군 코스프레를 벌였다.

관광객인 이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해군복 등을 입고 사진을 찍었으며, 이 중 한 명은 "창고 앞에 수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우리는 재빨리 이를 해치웠다"는 글을 자랑스레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곳은 1937년 중국군이 일주일간의 격전 끝에 일본군을 격퇴한 곳이어서 많은 중국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결국, 현지 경찰이 나서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법률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5일에는 독일 수도 베를린에 있는 연방하원 건물 앞에서 나치식 인사를 한 혐의로 중국인 관광객 두 명이 체포됐다가 각각 보석금 500유로(66만6천 원)를 내고 석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