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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얘기 전공이라는 40대중반 주부

Feb. 9, 2017 - 17:17 By 김연세
"저 실제로 '아줌마'예요. 올해 마흔여섯이고, 새침한 이미지이지만 촬영장에선 '19금 농담'도 막 던지고요."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고소영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방송을 앞두고 9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소영은 오는 27일부터 방송될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기존의 세련된 도시미인 이미지를 벗고 '현실 주부' 심재복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이날 먼저 공개된 1차 티저 영상에선 권투 글러브를 끼고 고군분투하거나, 적극적인 애정의 신호를 보내지만 돌부처처럼 꿈쩍 않는 남편 구정희(윤상현)에게 "그렇게 싫어? 나랑 하는 게?"라고 돌직구를 던지는 고소영의 모습이 담겨 화제가 됐다.

그 장면에 대해서도 고소영은 "참담하죠, 참담해"라며 진짜 주부로서 공감했다.

그는 "신랑도 피곤할 수 있고 저도 피곤할 수 있고 이해는 하지만"이라면서도 "실제로 그런다면 너무 참담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10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데 폼나는 커리어우먼도 아니고 말 그대로 아줌마  역할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고소영은 "대중이 생각하는 저의 이미지는 새침하고 매일 스테이크 먹을 것  같은 것이지만 전 사실 굉장히 털털한 성격이고 힘도 세서 혼자 알아서 무거운 것도 들고 그런다"며 "제 원래 성격이 묻어나는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섹시하고 멋있는 커리어우먼 역할은 많이 들어왔지만  심재복 역할을 통해 얼굴을 자주 비추면서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 장동건과 결혼한 지 8년 차, 두 아이의 엄마인 고소영은 결혼하고 나서 훨씬 감정이 풍부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재복이가 억울한 경우를 당했을 때  씩씩하게 헤쳐나가야 하는데 주책없게 눈물부터 앞선다"고 예를 들며 "작품을 할 때도 결혼생활의 경험이 확실히 도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간의 공백기에 대해선 너무 '완벽한 아내'가 되려고 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고소영은 "전 뭐든지 혼자 해결하며 완벽하게 가정생활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신랑에게 들으니 그런 제 모습을 보는 것도 부담스러웠다고 한다"며 "내가  외출을 하면 아이들이 울지만 돌아서면 금방 또 잘 지낸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그러면서 "신랑이 또 나중에 '남자들은 알려주고 시켜야 한다'고 하더라"며 "과거의 전 물어보지도 않고 알아서 (가사를) 도와주길 바랐다. 그러면서 힘들면  남편을 미워하고 오해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그 장면에 대해서도 고소영은 "참담하죠, 참담해"라며 진짜 주부로서 공감했다. 그는 "신랑도 피곤할 수 있고 저도 피곤할 수 있고 이해는 하지만"이라면서도 "실제로 그런다면 너무 참담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남편 장동건은 이번 복귀작을 선택하고, 촬영을 준비할 때 큰 도움을 줬다.

고소영은 "신랑이 시나리오를 처음에 같이 볼 때 선뜻 이걸 해라, 마라고는 하지 않고 '하고 싶으면 해라. 그게 잘 되든 안 되든 지원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랑이 대본도 같이 읽어주려 했는데 '이런 찌질한 남편 역할을 할 수 있느냐'고 하니 '잘할 수 있어!'라고 하더라. 하지만 제가 민망해서 같이 못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정생활에 대해선 "배우자 간에 서로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포기할 건 포기하고 사는 게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는 방법인 것 같다. 안 좋았다가, 좋았다가 그렇게 몇십 년을 사는 것 같다"며 "아이들도 엄마가 연기 연습하는 걸 처음 봐서 쑥스러워하지만 기대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소영은 집에 있을 땐 드라마보다 예능 프로그램을 더 자주 본다고 고백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그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나 jtbc '아는 형님', 백종원씨가 나오는 요리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며 "제가 별로 장기가 없지만 자연스럽게 리얼리티를 살린 예능이라면 출연은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했다.

10년만에 복귀하는 데 부담도 없진 않을 터. 고소영은 "첫 촬영 전날에는 심장이 너무 뛰었다"며 "경쟁작들이 세지만 어두운 시국에 유쾌한 우리 드라마를 선택해주는 시청자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배는 이미 출발했으니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완벽한 아내'는 KBS 2TV '부탁해요 엄마'(2015년) 등을 집필한 윤경아 작가와 KBS 1TV '힘내요, 미스터 김!'(2012년) 등을 연출한 홍석구 감독이 뭉친 작품으로 27일 밤 10시 첫 방송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