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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은메달 릴레사, 반정부 세레머니로 메달 박탈 위기

Aug. 22, 2016 - 13:40 By 이지혜
리우올림픽 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 마라톤 선수 페이사 릴레사(Feyisa Lilesa, 26) 가 2위를 기록했지만 은메달 박탈 위기에 놓여있다.

(사진 출처=유튜브)
릴레사가 결승선 통과할 때와 시상식에서 두 팔을 엇갈려 ‘X자’를 그렸다. 팔로 ‘X자’를 그리는 것은 에티오피아 정부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흔히 나타내는 표시다.

릴레사는 에티오피타 오로미아 지역 출신이다. 에티오피타 정부는 2014년부터 반정부 시위를 펼친 오로미아 지역 주민들을 천 명 이상 살해하거나 감금했다.

릴레사는 “내가 에티오피아로 귀국하면 나를 죽일 것이다. 죽이지 않으면 감금할 것이고, 감금하지 않으면 귀국 거부를 당할 것이다. 나는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이민 가야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 정치, 종교, 상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릴레사의 은메달을 박탈할 수도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한일 축구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긴 후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서 동메달 부여가 보류되었다. 경고 조치를 받고 6개월 후에 동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