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대표계열사 포스코에너지가 수년간 지속된 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그룹 최초로 5월 초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포스코에너지의 감축 대상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료전지 사업분야로 알려졌다.
민간 최대 LNG 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는 전력 공급과잉으로 지난 수 년간 주력사업인 LNG 발전소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져 매출 하락세가 지속되어 회사 전체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현 추세가 계속되면 작년 3분기에 창사 이래 최초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헤럴드에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400명 정도에 달하는 연료전지사업부에서 조기희망퇴직 프로그램(ERP)를 통해 약 40퍼센트의 인력 감축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에너지의 LNG 사업은 기술인력이 많아 인력 감축이 힘들어 최근 지지부진한 연료전지사업을 축소하는 쪽으로 결론 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에너지는 2003년 연료전지를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하며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으며, 10년 넘게 우세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석유소비량이 늘고, 두산이 2014년 글로벌 M&A를 통해 원천기술을 보유한 외국업체를 인수해 연료전지에 과감히 뛰어들면서 원천기술 확보에 실패한 포스코에너지의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포스코에너지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이유는 특히 주력사업인 LNG의 실적 부진이 크다. 2011년 전력 대란 이후 민간 발전소에서 LNG 발전소를 대거 지으면서 공급과잉이 초래되었고, LNG가 매출의 80퍼센트 이상인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3년간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2조 9천억 원 매출을 기록한 포스코에너지는 2014년 2조 5천억 원, 2015년 1조 9천억 원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LNG 공급과잉 추세가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포스코에너지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윤동준 대표는 올해 1월 기자들과 만나 “경영 상태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경영 혁신을 위해 여러 방안을 두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에너지는 이러한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서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한 사업 슬림화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코리아헤럴드 신지혜 기자 (shin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