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일 국제유가의 견조한 흐름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에 사흘 만에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작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7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6포인트(0.11%) 오른 2,011.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0포인트(0.30%) 오른 2,015.10으로 출발한 뒤 올 들어 처음으로 2,020선을 터치했으나 장중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막판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연합)
산유국 합의 불발에 따른 충격이 다소 완화되며 국제유가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자 시장이 안정을 찾았으나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간밤 국제유가는 당초 산유국이 생산량 동결 합의에 실패한 뒤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파업으로 쿠웨이트의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김성환 부국증권[001270]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가 움직임 및 주식형 펀드 환매 압력으로 탄력성 저하가 예상되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유입에 기반한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시장 전체적으로 글로벌 증시와 동반해서 움직이고 있으나 탄력 자체는 강하지 않다"며 "당분간 실적에 따라 종목별로 편차가 나오는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292억원과 1천39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1천536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638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3천900억, 거래량은 3억9천700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건설업이 1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따른 기대감에 3.24% 상승한 가운데 보험(2.04%), 은행(1.48%), 증권(1.47%), 섬유의복(1.25%) 등이 강세를 보였다.
철강금속(-1.20%), 통신업(-1.00%), 화학(-0.66%), 전기전자(-0.64%)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였다.
삼성생명(2.27%)과 현대모비스(1.65%), 신한지주(1.55%), 네이버(1.21%) 등은 올랐으나, LG화학(-3.12%), 포스코(-2.83%), SK텔레콤(-1.20%) 등은 떨어졌다.
제일기획이 영국의 B2B(기업간 거래) 마케팅 전문회사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7.26% 올랐다.
현대상선은 전날 이사회에서 총 2천200억원의 단기 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5.54% 상승했다.
전날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두산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반면 한샘[009240]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실망감에 2.12% 하락했다.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연쇄 지진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에도 대한항공[003490](1.90%), 아시아나항공[020560](1.00%)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4포인트(0.91%) 오른 701.6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7포인트(0.28%) 오른 697.31로 출발한 뒤 완만한 상승 곡선을 유지하며 700선으로 올라섰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7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17일(722.01)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13억원과 17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만 535억원어치를 팔았다.
단기과열종목 지정에서 해제된 지 2거래일째를 맞은 코데즈컴바인은 장 초반 12%대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곧바로 방향을 틀어 8.61% 상승 마감했다.
이 종목은 정상 거래 첫날인 지난 15일 상한가까지 치솟는 등 여전히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에는 거래가 정지됐다.
액정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아이디에스는 정리매매 첫날인 이날 75.67% 급락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8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4억원 수준이었다.
이날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당초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이주열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재차 피력하면서 원화 강세를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원 내린 1,136.3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3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5일(종가 1,135.1원) 이후 약 5개월 반 만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