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유명한 부산 대표빵집 '옵스'(OPS)가 도심에 대규모 공장을 짓는다.
동네 빵집으로 시작한 옵스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까지 부산 7곳, 수도권 2곳에 점포를 낸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롯데백화점 서울본점에도 입점하는 등 사세가 급격히 커졌다.
옵스는 사세 확장에 따라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공장을 짓기로 하고 본사가 있는 부산 수영동에 공장부지를 마련하고 신축 절차에 들어갔다.
옵스는 HACCP 인증 의무적용 시행시기가 올해 12월 1일부터 적용됨에 따라 공장신축을 서둘렀지만 생각지도 못한 벽에 부딪혔다.
국토계획법상 일반주거지역 내에서 제과제빵업과 떡 제조업은 공장건축면적을 500㎡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어 HACCP 인증 규모의 공장을 짓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시 국토계획법에는 두부 제조업과 세탁업 등은 일반주거지역에서도 제한없이 공장을 지을 수 있지만 제과제빵 공장과 떡 공장은 악취 등을 이유로 공장면적을 제한했다.
'두부공장은 가능한데, 빵공장은 불가능하다'는 법 조항은 형평성을 잃은 대표적인 '손톱 밑 규제'로 꼽혔다.
이 같은 사정을 전해들은 부산시와 수영구는 지난해 5월부터 국토부를 수차례 방문해 규제 개선을 요구한 끝에 지난해 12월 국토계획법 시행령 개정을 이끌어 냈다.
부산시는 국토계획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도시계획조례를 바꾸고 의회심사를 거쳐 이달 30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