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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 인수 카카오, 유동성 확보에 총력전 돌입

March 24, 2016 - 14:06 By KH디지털1

음악 콘텐츠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올해 초 인수한 카카오[035720]가 회사채 시장의 주요 공급원으로 떠올랐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3년 만기 사모채권을 7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 사채는 연리 2.08%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인수했다.

카카오는 또 내달 2천억 원어치의 공모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카카오에 최근 4천억원씩 모두 8천억원을 브리지론 형태로 빌려 줬다.

두 회사는 내달 발행 예정인 공모채의 대표 주관사도 맡았다.

주관사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다음 달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일부 자금을 사모 형태로 조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카카오가 사채발행을 통해 총 2천7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들인 8천억원의 브리지론 일부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급히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사용하는 브리지론은 통상 6개월 안에 상환하는 조건이 붙은 대출이다.

카카오는 앞으로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동원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브리지론을 상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회사채 발행뿐만 아니라 자산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자산매각이 재무건전성 면에선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로 국내 인터넷 기업 가운데 최초로 대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4월1일 기준으로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상호출자가 제한되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조1천884억원이지만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후에 3천627억원이 불어났다. 여기에 40여 곳의 다른 계열사 보유 자산을 추가하면 전체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