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최근 공개된 기록영화에서 다리를 심하게 저는 모습이 27일 포착됐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TV는 26일 저녁부터 새 기록영화 '김정은 동지가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를 반복해서 방영하고 있다. 이 영상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벌인 활동을 편집한 것이다.
(Yonhap)
이 기록영화에서 최 비서는 청년운동사적관과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을 방문해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하는 내내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듯 심하게 절뚝거렸다.
최 비서는 지난달 중앙TV가 공개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창립 70돌 기념 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관람 영상에서도 오른쪽 다리가 왼쪽 다리보다 현저하게 가는 모습이 포착돼 다리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최 비서의 양복 하의 속 오른쪽 다리의 굵기가 좌우에 앉은 인물들의 다리의 2분의 1 정도밖에 안 됐다.
최 비서는 지난 2014년 초에 방영된 기록영화에서도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나, 이후 북한 매체가 보도한 그의 모습에서는 다리를 저는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최 비서가 다리를 다친 시점이 최근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최근 최 비서의 공개 활동이 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혁명화 교육'을 받던 최 비서는 지난해 말 김양건 당 비서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되면서 복권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창립 70돌 관련 행사와 새 기록영화에서 공개된 김 제1위원장의 현지시찰 수행 때 정도다.
이에 대해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최룡해 비서가 척추 질환으로 북한 내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안다"며 "(척추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해 최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최 비서의 척추 질환은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신병 치료가 끝나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