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불안 등으로 올해 대기업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거의 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노동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국형 고용전략'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이기권 장관 주재로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1차 노동시장 미래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일자리 중심 국정운영과 노동시장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장·단기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노동연구원 등 8개 국책연구기관장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참석자들에게 ▲ 일자리 중심의 국정운영 ▲ 청년실업에 대한 정교한 정책적 대응 ▲ 노동시장의 미래전략 모색 등 3가지 차원에서 협업을 요청했다.
(연합)
고용부가 30대 그룹의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21개 그룹이 계획을 확정했다. 21개 그룹의 올해 총 채용규모는 6만 5천92명으로 지난해(6만 4천677명)보다 0.6%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내외 경기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그룹 중 13개 그룹이 채용규모를 확대키로 한 반면 6개 그룹은 축소키로 했다. 2개 그룹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며, 9개 그룹은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일부 그룹은 '경영상 문제'로 채용계획 수립이 지연됐다.
올해 공공기관 채용계획은 지난해보다 4.8% 많은 1만 8천51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 정책에 대한 고용영향평가를 강화하고, 정부 일자리 사업의 종합 점검을 추진키로 했다. 고용영향평가는 한국노동연구원, 일자리사업 점검은 KDI와 한국고용정보원, 일자리 수급 전망은 고용정보원이 협업한다.
매달 47개 지방관서로 이뤄진 '고용상황반'과 국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노동시장 분석회의'도 개최한다. 실시간으로 지역, 산업별 고용동향을 분석하는 '조기경보시스템'도 구축한다.
청년실업 정책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존 청년 일자리 사업의 효과성을 분석, 구직자 중심으로 지원방식과 전달체계를 재검토키로 했다.
미래 노동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고용전략'도 마련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2018년 채택 예정인 'OECD 고용전략' 등을 반영하되,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키로 했다.
OECD 고용전략에는 실업에 따른 사회적 비용 최소화, 직업훈련과 양질의 일자리 연계 강화, 취업애로계층 고용서비스 확대 등 내용이 담긴다.
이기권 장관은 "최근 노동시장과 제반 환경을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인식해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이 중층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하겠다"며 "특히 노동시장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위기가 당면한 현실이 될 수 있으므로 국회의 노동개혁 법안 통과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용정보원은 올해 취업자 수가 2천623만 6천명으로 지난해보다 29만 9천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33만 7천명)보다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취업자 수가 7만 1천명 감소했던 2009년 이후 최저치다. 2010년부터 취업자 증가폭은 매년 30만명을 웃돌았다.
고용정보원은 "내수 부진 탓에 비교적 고용 규모가 큰 도·소매업의 고용 부진이 지속하고,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 주력 제조업의 고용둔화 압력 요인이 작용할 것"이라며 "저성장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