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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총선 두달도 안남았는데 또 '공천룰 내전'…계파 대결

Feb. 17, 2016 - 15:05 By KH디지털1

새누리당의 공천 룰을 둘러싼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박(친 박근혜)계가 수적으로 유리한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와 최고위에서 사실상 전략공천의 길을 트려 하자, 비박계는 의원총회 소집으로 전체 의견을 묻겠다며 맞섰다.

양 계파가 각각 응집하며 세력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공천 갈등은 정면 충돌 일보 직전의 양상까지 왔다.

심지어 면전에서 상대방을 비판하며 날 선 감정 대립까지 벌어졌다.

김무성 대표는 "선거에 지는 한이 있어도 이한구안(案)은 안된다"고 배수진을 쳤다.

(Yonhap)

친박계는 전국 광역시·도별로 최대 3곳까지 우선추천지역으로 지정하고, 후보간 합의 불발시 100%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이 위원장을 일제히 옹호하고 나섰다.

김 대표가 "이 위원장 개인의 생각일 뿐 당헌·당규에 어긋난다"고 반발하자 이에 맞서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에게 수 백번 약속한 국민공천제는 절대 흔들릴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면서 "그 누구도 국민과 약속한 이 국민공천제를 흔들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김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친박계인 정갑윤 의원은 "우선추천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인재영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면서 "선거는 명분도 중요하지만 승리는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선거에 지는 한이 있어도 (이한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우선추천지를 확대할 경우 오히려 선거에 불리하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으로서 공개석상에는 참았다가 비공개에서 재반박한 것이다.

비박계인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연석회의 직후 회의장을 나서는 정갑윤 의원을 따라가며 "본인 지역부터 (인재영입을) 한다고 해야지 다른 지역을 하라고 하면 어떡하느냐"면서 "국회부의장 선거할 때 뽑아 드렸는데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따졌다.

(Yonhap)

권 의원은 재선으로 4선에 국회부의장인 정 의원에 까마득한 후배지만 정면으로 들이받은 셈이다.

공관위 부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 위원장을 만나겠다"면서 "같이 일을 하려고 하는데 불쑥 합의도 안된 내용을 불쑥 발표하면 안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비박계는 이날 당장 의총 소집을 위한 서명을 받기 시작, 일전도 불사할 태세다. 

(Yonhap)

반면, 신박(新朴)계로 분류되는 원유철 원내대표는 CBS라디오에서 "이 위원장이 우선, 단수추천지역을 활용하겠다는 것은 당헌·당규에 위배되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공천 룰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대로 운영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김재원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이 위원장의 얘기는 모두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는 것"이라면서 "공관위는 독자적으로 경정하고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추천제도는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하는 게 명시적 목적이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역 의원을 탈락시키는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영남·서울 강남권과 같은 강세지역에서 더욱 위력적이다.

영남권의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인물의 충원 통로 없이 상향식 공천만 하면 부작용이 생긴다"면서 "강세 지역에서는 원하는 인물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의원은 "닭의 알인 줄 알고 품었는데 오리 알인 경우도 있다"면서 "대통령에 반대하고, 당의 정체성에 어긋났다면 스스로 당을 나가는 게 옳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는 사실상 박 대통령과 갈등 끝에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서 '저성과자'뿐 아니라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적극 협조하지 않는 인물도 걸러내야 한다는 의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