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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용 쌀' 이달말부터 푼다…㎏당 200원에 공급

Feb. 12, 2016 - 10:16 By KH디지털1

쌀 재고 해결 방안으로 정부가 사료용 쌀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품질이 떨어져 밥으로 먹을 수 없는 2012년산 현미 9만 9천t을 이달 말부터 사료업체에 사료용으로 팔 계획이다.

(Yonhap)

해당 쌀은 한국사료협회, 농협사료, 한국 단미사료협회에 배정된다. 각 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 수요 조사가 종료되면 다음 주부터 농식품부와 사료 구매를 원하는 업체가 계약을 맺는다.

농식품부는 쌀을 실제로 사료용으로 쓰는지 확인하는 등 사후 관리가 필요해 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22일부터 묵은 쌀을 보관·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각 업체에 쌀이 공급될 예정이다.

사료업체는 옥수수와 대두박(콩 껍질) 등이 주원료인 옥수수 배합사료에 옥수수 분량을 줄이고 쌀을 5% 정도 넣는 식으로 배합사료 원료로 써야 한다.

이런 '쌀 사료'는 돼지, 소, 산란용 닭 등이 먹는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말 각 가축을 대상으로 실증실험 결과, 쌀을 섞은 배합사료를 먹였을 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미 기준 사료용 묵은 쌀의 공급 가격은 ㎏당 200원으로 ㎏당 210원인 주정용 쌀보다 다소 저렴하다.

양곡관리법상 쌀을 사료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그동안 정부는 쌀 사료화에 거부감이 있는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쌀을 사료 원료로 허가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매년 쌀 풍년에도 쌀 소비는 줄어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 관리 부담이 커져 작년 말 기준으로 정부양곡 재고가 190만t에 달할 정도로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정부는 가장 오래된 2012년산 쌀을 사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일본 역시 쌀을 사료용으로 허가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으로 사료용 쌀 공급량은 60만t에 달했다.

농식품부는 쌀을 사료 원료로 활용함으로써 1만t당 14억 원의 재고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옥수수 수입 대체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내년에도 2013년산 쌀 물량을 파악해 사료용 공급 물량을 정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