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end to

설 세일에 부가세 환급까지…유커, 씀씀이 커지나

Feb. 4, 2016 - 10:02 By KH디지털1
중국의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를 맞아 유커(遊客·중국 관광객)가 15만명 이상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할인 행사와 부가가치세 즉시 환급 정책이 유커의 소비를 진작시킬지 주목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코리아그랜드세일(2월 한달)과 춘제 연휴(2월 7∼13일)를 맞아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해 유커를 공략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외국인이 물건을 살 때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으로 살 수 있게 한 '부가세 즉시 환급' 제도가 이달부터 시행된다.

유커가 국내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크지만 유커 개인의 씀씀이는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상황이어서 '코리아그랜드세일'과 '부가세 즉시 환급' 제도가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가질지 관심이 쏠린다.

◇ '유커를 잡아라'…세일·선물로 총력전

롯데백화점은 이달 MCM, 모조에스핀, 쿠쿠밥솥 등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인기 브랜드 260여개를 10∼30% 할인한다.

또한, 9∼29일 중국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에게는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5% 상당 롯데상품권을 준다. 5∼14일 본점과 잠실점에서 100만원 이상 산 외국인에게 5만원을 할인해주고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1천만원 이상 시계, 보석 등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5%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도 이 기간에 쿠론, 지이크 등 200여개 브랜드 상품을 사는 외국인 고객에게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한국 전통문화 알리기'를 주제로 외국인 고객에게 한국 전통 무늬가 새겨진 거울 등이 들어있는 '현대 복주머니'를 주고,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외국인 고객에게는 '윷놀이 세트'를 선물로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곳곳에 비콘 기기를 설치해 매장에서 중국인 고객이 메신저인 웨이신(微信·위챗)에 접속하면 경품을 주는 '흔들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1∼29일 화장품, 의류 등 150개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10∼30% 가격 할인을 해주고, 중국 은련카드로 50만원 이상 구매하면 5%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Yonhap)

이마트는 4일부터 17일까지 제주권역 3개점과 용산점, 청계천점, 왕십리점 등 6개 점포에서 인롄(銀聯)카드로 10만원 이상 구매 시 5천원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중국 관광객이 QR코드를 활용한 교환권을 제시하면 5만원 이상 구매 시 5천원 결제 할인권으로 교환해준다.

이마트 제주 3개점에서는 중국 관광객 증정용 선물세트 1만개를 제작했다. 선물세트에는 화장품, 믹서기 등 중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에 대한 최대 50% 할인 쿠폰북과 홍삼정, 마스크팩, 보습크림, 분유 등의 샘플 등이 들어 있다.

롯데마트는 13일까지 서울역, 잠실, 월드타워, 김포공항, 영종도 등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7개 점포에서 8만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 5천원 할인권을 증정한다.

◇ 부가세 즉시 환급까지…유커, 지갑 얼마나 열까

유통업계의 '유커 모시기' 총력전에 힘을 보태주는 것은 이달부터 도입된 부가세 즉시 환급제다.

외국인이 매장에서 건당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의 물건을 구입할 때 현장에서 부가세(10%)를 제외한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제도다. 국내 체류 기간 총 1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의 세금 환급은 절차가 복잡하고 대기 시간이 길어 관광객의 불만이 많았지만 즉시환급제 도입으로 쇼핑 편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서비스는 롯데 소공동 본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무역센터점, 신세계 중구 본점, 이마트 청계천점,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점포에 우선 도입됐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올리브영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화장품 브랜드숍 매장이나 편집매장도 부가세 즉시 환급제를 시행한다.

(Yonhap)

유통업계는 유커의 1인당 구매액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긍정적인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 소공동 본점을 찾은 유커 1인당 객단가(구매액)는 약 56만원으로 전년도(65만원)보다 1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90만원)과 비교해서도 38%나 줄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외국인 즉시환급 제도 도입에 따라 편리하게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세일과 부가세 즉시 환급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가세 즉시 환급 한도가 20만원이어서 명품이나 의류 같은 경우 해당사항이 없어 쇼핑이 얼마나 활성화될지 모르겠다"며 "그럼에도 외국인 쇼핑 편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