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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포터 스네이프역 앨런 릭먼 암으로 별세…향년 69세

Jan. 15, 2016 - 10:40 By KH디지털1
영화 ‘해리포터’에서 스네이프 교수 역할을 했던 영국 국민배우 앨런 릭먼이 14일(현지시간) 향년 6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가족은 성명에서 “배우이자 감독인 앨런 릭먼이 69세를 일기로 암으로 숨졌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가 이전에 자신의 병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없었던 까닭에 그의 죽음이 팬들에게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릭먼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스네이프 교수를 맡아 특유의 목소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Scene from the movie "Harry Potter" series)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해 연극, TV 영화, 스크린 등을 넘나들며 조연과 주연을 맡아 인기를 얻으면서 영국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해리포터 시리즈 이외 테러리스트 한스 그루버로 분장한 ‘다이 하드’(1988년), ‘센스 앤드 센서티빌리티’(1995년), ‘러브 액츄얼리’(2003년) 등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골든 글로브와 에미 상, 영국아카데미(BAFTA) 등을 수상한 실력파 연기자다. ‘라스푸틴: 다크 서번트 오브 데스티니’, ‘로빈 후드: 도둑들의 왕자’ 등이 그에게 수상을 안긴 작품들이다.

잔인한 악당역으로 영화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투룰리 매들리 딥리’(1991년)와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 ‘러브 액츄얼리’ 등에선 따뜻한 남성역으로 반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가 출연한 공포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는 오는 4월 개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그의 출연작 몇 편이 올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Scene from the movie "Harry Potter" series)
국민배우 릭먼의 사망에 각계에서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해리포터의 덤블도어 역을 맡았던 마이클 갬본은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모두가 앨런을 사랑했다. 그는 늘 행복해 보였고, 창의적이었고, 매우 매우 재미있는 친구였다. 그는 정말 좋은 목소리를 지녔다. 그는 아주 멋지게 대사를 했다”고 말했다.

스네이프는 딱딱하고 무표정한 인물로 그려졌지만, 실제 배우 릭먼은 매우 쾌활하고 재미있는 배우였던 셈이다.

갬본은 또 “앨런은 똑똑했다. 연극 대본들을 썼고, 한 편의 연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내가 아는 그는 극장과 무대에서 상남자였다”고 덧붙였다.

영국 셰필드대학 언어학자들이 가장 완벽한 남성과 여성의 음성을 찾기 위해 수행한 연구에선 사람들이 릭먼의 목소리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은 트위터에 “충격과 슬픔을 표현할 말이 없다. 그는 참으로 훌륭한 배우이자 멋진 남자였다”고 했다.

그는 2013년에 영국 ‘토털 필름’ 잡지에서 66세의 나이로 ‘가장 섹시한 남성 배우’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를 연기한 엠마 왓슨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충격적인 슬픈 소식”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릭먼과 여러 작품을 함께 한 여배우 엠마 톰슨은 “내가 고통스러운 지금 이 순간 기억할 수 있는 건 그의 유머와 지성, 지혜, 친절함”이라며 “그는 무엇보다 매우 드물고 독특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앨런 릭먼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돼 매우 슬프다. 그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명”이라고 애도했다.

Alan Rickman (Yonhap)
릭먼은 1977년부터 함께 살아온 ‘아내’ 리마 호톤과 2012년 4월 미국 뉴욕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릭먼은 생전에 인터뷰 등에서 “재능은 유전자의 사고다. 그리고 책임이다” “배우들은 변화의 대리인들이다. 한 편의 영화, 한 편의 연극, 한 편의 음악, 한 권의 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등의 말들을 했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Harry Potter’ star Alan Rickman dies aged 69

Veteran British actor Alan Rickman, a master of the menacing screen villain, has died at the age of 69 after suffering from cancer, his family said Thursday.

The Golden Globe and BAFTA-winning film, television and theatre star possessed a rich, smooth voice and brooding delivery that helped make him a sex symbol as well as an archetypal “baddie” actor.

Rickman started out in British theatre and shot to international fame in 1988 playing opposite Bruce Willis as the German terrorist mastermind Hans Gruber in “Die Hard”.

He did a memorable turn as the Sheriff of Nottingham in the 1991 blockbuster “Robin Hood: Prince of Thieves” and his performance earned him the best supporting actor gong at Britain’s BAFTA film awards.

“This will be a healthy reminder to me that subtlety isn’t everything,” he said, on receiving the award.

In a statement, the actor’s family said he died “surrounded by family and friends”.

In contrast to his often sneering and supercilious screen persona, fellow actors lamented the death of a warm, witty and generous friend.

“What I remember most in this moment of painful leave-taking is his humour, intelligence, wisdom and kindness,” said actress Emma Thompson, who played alongside Rickman in Christmas-themed romantic comedy movie “Love Actually.”

- Hilarious, gossipy and generous’ -

Actor Ian McKellan said Rickman and his partner of 50 years Rima Horton were always top of his “dream-list dinner guests”.

“Alan would by turns be hilarious and indignant and gossipy and generous,” he said.

“Behind his starry insouciance and careless elegance, behind that mournful face, which was just as beautiful when wracked with mirth, there was a super-active spirit.”

Rickman won a best actor award at the Golden Globes and the Emmys for the title role in the television film “Rasputin: Dark Servant of Destiny” (1996).

But he gained legions of younger fans with his portrayal of the largely malicious teacher Severus Snape in all eight “Harry Potter” films from 2001 to 2011.

Potter’s creator J. K. Rowling said she was “shocked and devastated” to hear of his death.

“He was a magnificent actor and a wonderful man... We have all lost a great talent.”

Born in Acton, west London, on February 21, 1946, Rickman won a scholarship to the Royal Academy of Dramatic Art at the relatively late age of 26.

In 1985 he played the original lead male role in the Royal Shakespeare Company’s version of “Les Liaisons Dangereuses”. It transferred to Broadway, where he received a Tony Award nomination.

Playing the Vicomte de Valmont, “he created a scintillating, stylish danger which became a hallmark in a career as varied and distinguished as any actor would wish,” said RSC artistic director Gregory Doran.

- Two films in pipeline -

He paid tribute to an “original” actor with “forensic intelligence, precision and brilliant comic timing”.

Rickman played the romantic leads in the British films “Truly, Madly, Deeply” (1991), and “Sense and Sensibility” (1994).

But it was his intimidating portrayal of villains that made his mark on Hollywood.

In 1995 he was chosen by Empire film magazine as the 34th sexiest star in film history.

Though he never won an Oscar, Rickman did not view it as a snub.

“Parts win prizes, not actors,” he told US television network IFC in 2008.

He met Horton, a local politician and economics lecturer, in 1965 and they married in a private ceremony in New York in 2012.

Rickman’s death comes just months ahead of the release of a new film called “Eye in the Sky” in which he stars alongside Helen Mirren and Aaron Paul.

The “Alice in Wonderland” sequel “Alice Through the Looking Glass” is also due for release later this year.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