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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왕·진짬뽕·비비고·허니버터칩…'대박' 뒤에 R&D 있다

Jan. 11, 2016 - 09:50 By KH디지털1
소비자들은 먹을거리에 보수적이다. 늘 먹고 마시던 제품에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오래전 출시된 제품들이 꾸준히 사랑받는 반면, 수없이 쏟아지는 신제품들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 십상인 이유다.

그러나 처음부터 '장수'하는 제품은 없다.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개발(R&D)이 필수적이다.

최근 '대박' 제품들의 성공 이면에도 R&D 노력이 있다.

지난해 '짜왕'과 '맛짬뽕' 등으로 굵은 면 열풍을 몰고 온 농심은 면발 혁신에 집중했다.

농심 면개발팀원들은 2013년 초여름 차세대 면발 개발에 착수했다. 10명의 연구원은 칼국수면에서 모티브를 얻어 1년 만에 굵고 납작한 면 개발에 성공했다.

생면의 쫄깃함을 그대로 구현하면서 시간이 지나도 쉽게 퍼지지 않는 면발을 위해 면 내부의 열 전달률을 높이고 수분 침투는 지연시키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농심은 "짜왕에는 3㎜ 면발에 다시마 가루를 넣었고 맛짬뽕 면발에는 굴곡을 만드는 등 굵은 면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기름에 튀기지 않는 방식의 건면(乾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ongshim)
최근 짬뽕라면 전쟁을 선도하고 있는 '진짬뽕'을 개발한 오뚜기 연구진은 중화요리용 팬인 웍(Wok)의 원리로 불맛을 냈다. 채소를 기름에 볶을 때 순간적으로 표면 수분이 증발돼 그을리면서 발생하는 향을 요리에 입히는 방식이다.

또 면발이 굵어질수록 자칫 겉 부분만 익고 속은 덜 익은 식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면폭이 3㎜ 이상인 '태면(太麵)'을 만들었다.

진한 국물을 위해서는 국내 짬뽕 전문점뿐만 아니라 일본의 짬뽕 맛집까지 찾아 닭과 사골 육수를 개발했다.

(Ottogi)
국내 만두시장 사상 최초로 단일 브랜드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의 성공도 과감한 R&D 투자의 결실이다.

20년 넘게 만두만 개발한 수석연구원을 중심으로 총 9명이 담백하면서도 물리지 않는 만두 만들기에 골몰했고, 개발까지 총 2년이 걸렸다.

CJ제일제당은 고기와 채소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들던 기존 제조방식을 포기하고 재료를 칼로 써는 공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를 통해 돼지고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하면서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렸다.

경기도 수원에 통합 R&D 센터를 운영 중인 CJ제일제당은 고체형 건더기 블록 대신 '비비고 왕교자' 외에도 액상 소스를 사용한 '햇반 컵반' 등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
(CJ Foodvi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