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정보장관 "지진 사망자 4천500명 달할 수도"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지금까지 1천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다.
네팔 당국이 야간 구조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사망자가 4천500명에 달할 수 있 다는 전망도 나왔다.
AP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확인된 사망자가 1천394명으로 집계됐다고 네팔 경찰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dpa통신도 네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한 네팔 전역에서 1 천457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직 구호 작업이 끝나지 않아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장관은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4천500명에 달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는 현재까지 파악된 1천500여명의 사망자 규모에 3배에 해당한다.
네팔 현지 언론 칸티푸르는 또 경찰을 인용, 부상자가 4만5천명에 달한다고 전 했다.
네팔과 국경을 접한 중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에서도 피해가 발생 해 이들 국가에서도 40명 이상이 사망했다.
네팔을 대표하는 에베레스트산도 지진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눈사태가 일어나면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있던 10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네팔 관광청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에베레스트 산에 고립된 등반객도 상당수로 알려졌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네팔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리잘 정보장관은 "지진 진원지인 (카트만두 서부) 고르카 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가 목격됐다"면서 "네팔군이 야간투시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카트만두 주민들은 여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집 밖으로 나와 밤을 지새우며 네팔 정부의 구조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네팔 강진이 발생한 후 8시간 동안 6.6 규모를 포함한 모두 65차례의 여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네팔에 긴급 재난구호팀을 파견하고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보 내기로 했다.
유럽연합(EU)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는 네팔의 옛 왕궁과 수백 년 된 사원 등 오래된 건물 상당 수가 무너짐에 따라 재건을 위한 도움을 줄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1832년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트만두의 '랜드마크' 다라하라(빔센) 타워는 이번 지진에 완전히 무너졌다.
뉴욕타임스는 박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등 네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총 7곳 가운데 4곳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대체 불가능한 문화 유적의 손상이 있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이름으로 네팔 가톨릭에 보낸 전보를 통해 강력한 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 했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애초 지진 규모를 7.5라고 밝혔다가 이후 7.9로 상향한 후 7.8로 다시 낮췄다.
이는 지난해 4월 칠레 북부 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8.2)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이번 지진은 1934년 네팔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네팔에서는 지난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0 이상 최악의 강진으 로 1만700명의 사망자가 났으며 1988년에도 동부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 해 720명이 숨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