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 여동생인 김여정(27)이 작년부터 김 제1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노동당 서기실장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30일 “김여정이 장성택 숙청 이전인 작년 상반기쯤부터 노동당 서기실장에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며 “그동안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첫 비서실장이었 던 김창선 밑에서 일하면서 교육을 받은 셈”이라고 전했다.
김씨 일가 세습체제에서 서기실장은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이 역임해 왔지만, 직 계 가족이 맡은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
청와대 비서실과 유사한 북한 노동당 서기실은 정책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으면 서 최고지도자와 그 직계 가족에 대한 생필품 구입 및 공급 등 일상생활을 돌보는 일을 수행한다.
특히 서기실은 노동당과 국방위원회, 내각 등 주요 기관에서 올라오는 보고문건 을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노동당 서기실이 국방위원회 서기실 또는 ‘김정은 서기실’로도 불리고 있어 김여정은 노동당 서기실장 겸 국방위 서기실장을 겸하는 셈이라고 설명 했다.
장관급에 해당하는 서기실장은 김정일 체제에서는 주로 노동당 제1부부장 직함 으로 북한 매체에 소개됐다.
북한 매체는 지난 9일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투표소에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처음으로 공식 등장한 김여정을 ‘노 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소개했다.
현재 북한 매체가 김여정을 노동당 부부장 중 맨 마지막에 호명한 것은 나이를 감안한 조치로 추정된다.
그가 불과 26세의 어린 나이에 장관급인 서기실장에 임명된 것은 종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상징적 역할을 뛰어넘고 있음을 보여준 다.
김여정은 첫 공직부터 최고지도자인 오빠의 활동과 생활을 직접 챙기는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경희가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 시기인 1976년 30세에 당 국제부와 경공업부 부 부장으로 근무했고 41세인 1987년에야 당 경공업부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김여정의 정치적 위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장성택 처형으로 부인 김경희까지 사실상 은퇴해 홀로 선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여동생 김여정을 공식행사에 자주 동반해 김정은 체제의 이른바 ‘백두혈 통’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김여정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2012년 국방위 행사과장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 했으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하는 이른바 ‘1호 행사’ 준비와 진행 전반을 관장해 왔다.
1990년대 후반 오빠들인 김정은 제1위원장, 김정철과 함께 스위스에서 유학했으 며 평양으로 귀환해서도 외국인 초빙교사로부터 불어와 영어 등 외국어를 배운 것으 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첫 서기실장이었던 김창선은 김여정에 자리를 내주고 국방위 의례국장만을 맡아 김 제1위원장의 의전을 전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영문 기사>
N.K. leader‘s sister serving as chief of staff: source
The younger sister o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has been assisting her brother as his chief of staff since last year, a source familiar with North Korean affairs said Sunday.
Kim Yo-jung, 27, was appointed chief secretary of the ruling Workers’ Party in the first half of last year, a post equivalent to South Korea‘s presidential chief of staff, the source said, asking that he not be identified.
The chief secretary does not take part in policy decisions but is in charge of purchasing and providing daily necessities to the leader and his family.
He or she also handles the delivery of official reports from the party, the Cabinet, the powerful National Defense Commission and other key state organizations to the top leader.
Before the younger Kim’s promotion, the leader‘s first chief secretary was Kim Chang-son, who is now known to serve as chief of protocol.
“(Kim Yo-jung) was probably trained as she worked under Kim Chang-son,” the source said.
In North Korea’s dynastic regime, the powerful job has always been held by a close aide to the leader. Kim Yo-jung is the first family member to hold the post. The move is seen as an attempt by the Kim Jong-un regime to consolidate power following the country‘s execution of his once-powerful uncle, Jang Song-thaek, last December.
Kim Yo-jung received the media spotlight for accompanying her elder brother when he cast his ballot in the elections for the country’s rubber-stamp parliament on March 9.
The younger Kim was listed among senior officials of the Central Committee of the Workers‘ Party, though she was not elected to the one-house legislature, called the Supreme People’s Assembly.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