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캡쳐)
러시아의 프로퍼갠다 채널인 러시아투데이(RT)의 앵커이자 특파원인 리즈 왈 (Liz Wahl)은 수요일(현지시각), 생방송 중 “나는 더 이상 푸틴의 행동에 눈 가리고 아웅하는 방송사의 일부분이고 싶지 않다”며 돌발 퇴사의사를 밝혀 외신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투데이는 24시간 내내 전세계 뉴스를 러시아의 의견으로 보도하는 영문채널이며 해외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다. 이 기업은 러시아 연방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러시아연방언론청에서 자금을 조달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 외신들은 ‘푸틴의 선전기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처럼 러시아투데이의 언론인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러시아를 크게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왈과 함께 방송출연을 했던 러시아투데이의 웹프로듀서, 앤드류 블레이크는 “러시아투데이 앵커 @리즈 왈이 방금 생방송에서 관뒀다”며 트윗을 보내며 왈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였다.
또한, 러시아투데이의 또 다른 앵커, 애비 마틴은 월요일 자신이 진행하는 생방송 프로그램 끝자락에서 “우크라이나의 계속된 정치적 위기와 러시아군의 크림반도 군사점령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러시아가 한 일은 잘못된 것”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마틴은 “왈처럼 행동하고 물러날 계획은 없다”고 버즈피드에 말했다.
짧지만 굵은 왈의 ‘라이브 사직서’는 “어제 저녁, 우리 앵커 중 하나가 생방송 도중 한 발언으로 러시아투데이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러시아연방의 크림반도 개입은 옳지 못하며 이 방송국의 기자로써 도덕과 윤리에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며 마틴을 인용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참전용사인 아버지, 소련연방의 억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오신 조부모와 현재 군에서 군의관으로서 매일 전쟁의 폐해를 직접보고 있는 애인 때문이라도 나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러시아투데이 언론인들의 깜짝 성명에도 불구하고 러시아투데이는 ‘크림반도는 키예프의 통치가 불필요하다’,’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러시아로 망명오고있다’는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내걸며 여전히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말했다.
외신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왈의 ‘고백’에 대해 러시아투데이는 “뜨기위한 쇼”라며 웹사이트에 게재된 공식성명서에 말한바 있다.
현재 크림반도의 긴장은 해소되고 있지 않으며,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레바논 국제지원그룹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처음 논의에 들어갔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리즈 왈 동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55izx6rbCqg(코리아헤럴드 하지원 인턴기자 jiwonha@heraldcorp.com)
<관련 영문 기사>
Russian TV anchor quits on air
Liz Wahl, “Russia Today” anchor and correspondent, announced her resignation dramatically live on air Wednesday, expressing her disappointment with Russia’s actions towards Ukraine, Business Insider reported.
Wahl explained, “I cannot be part of a network that whitewashes the actions of Putin,” beginning her statement by mentioning her fellow anchor’s harsh remarks on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which made the headlines earlier this week.
RT is a Russia-based, around the clock, English-language news channel which brings the Russian view on global news, targeted for international viewers. It is funded by the Russian government through the Federal Agency on Press and Mass Communication of the Russian Federation.
“Last night RT made headlines when one of our anchors went on the record and said Russian intervention in Crimea is wrong and indeed, as a reporter on this network, I face many ethical and moral challenges,” Wahl said. She also noted her grandparents were Hungarian refugees who fled Soviet oppression and emphasized the tragedy of war by citing from her partner, a physician at a military base.
Despite all the hassle among journalists, “RT hasn’t painted the most accurate picture of the crisis in Ukraine,” Business Insider added. According to the news website, top stories on RT.com earlier this week were about how Crimea does not need governance from Kiev and how thousands of Ukrainians are fleeing to live in Russia.
A statement on RT’s website was not surprising as it simply shrugged off Wahl’s unexpected resignation by describing her action as a “self-promotional stunt.”
Link to the 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55izx6rbCqgBy Ha Ji-won, Intern reporter (jiwonh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