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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남북회담 일부 진전...25일 추가 협의 예정

July 22, 2013 - 20:08 By 신현희
남북 양측은22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제5차 실무회담을 열고 일부 사안에서 진전을 이뤘으나 합의문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들은 합의서 수정안을 교환하는 등 일부 사안에서 진전을 이뤘으나 결국 오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추가 협의를 하기로 합의하고 회담을 종료했다.

양측은 이날 개성에서 열린 회담에서 재발방지문제, 신변 안전 및 투자자산 보호 등 제도적 보호 장치, 외국기업 유치 등 개성공단 국제화, 재가동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이날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일부 협의가 진전된 부분도 있었지만 좀 더 조율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발방지 부분에 대한 입장차가 가장 크고 우리측은 재발방지 보장을 위해 북측의 확고한 약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단장은 “북한 측도 개성공단을 국제적인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우리 측은 개성공단 중단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개성공단 국제화 등을 요구해왔다.

북한 측은 사태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면서도 조건 없는 조속한 재가동을 촉구해왔다.

김 단장은 또한 남북이 “제도적 보장장치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기구를 마련할지” 의논하고 있다며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내용을 할 것인가, 어떤 기구가 필요한가를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4차례나 당국간 실무회담이 열렸는데 아직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실무회담은 개성공단 정상화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새로운 남북관계 정립을 위한 원칙과 틀을 짜는 중요한 기초가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무엇보다 재발방지 보장과 국제적 규범에 맞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남북한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5차 회담은 남북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며 회담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개성공단이 재가동될지, 폐쇄의 길을 걸을지 결정짓는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남북 대표단은 시작부터 한 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남측 수석대표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오전 8시 50분께 개성에 도착, 아무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영접을 나온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과 악수를 했다.

한 시간여 뒤 양측이 회담 준비를 마치고 회담장에 들어선 박 부총국장은 악수 없이 바로 앉았으나 김 단장이 서서 악수를 권하자 바로 일어나 악수를 했다.

두 수석대표는 지난 회담 때처럼 날씨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박 부총국장이 먼저 모두발언에서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데 회담을 잘해서 어둠을 걷어내자”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김 단장은 “지난번(4차 회담)에 ‘안개가 걷히면 정상이 보인다’고 좋은 말씀 하셨는데 비가 계속 오고 지루하게 장마가 계속되지만, 때가 되면 맑은 하늘 아래 곡식이 있는 철이 올 때가 있다”고 응수했다.

(개성=코리아헤럴드 / 공동취재단•신현희 기자)



<관련 영문 기사>

Koreas make progress in Gaeseong talks

By Shin Hyon-hee and Joint Press Corps

GAESEONG -- The two Koreas made some headway in their talks Monday to restart a joint industrial park in Gaeseong, Seoul officials said.

The delegates exchanged new draft agreements but continued to haggle over Seoul’s demands principally for a framework to prevent a unilateral suspension of the complex. A next meeting was set for Thursday.

“We made progress on some parts but we needed to more fine-tune our stances on others,” the South’s chief negotiator Kim Ki-woong told reporters after the fifth round of dialogue in the North’s border city.

Seoul reiterated the need for an institutional framework to ensure stable operation of the district, protect its people’s safety and assets, and court foreign firms for the park’s globalization.

Pyongyang remained steadfast in its demands for a return to normality with no prerequisites.

“The biggest difference was over how to prevent a relapse. Our position is that we need the North’s firm promise to safeguard against a future suspension,” Kim said.

“The North side displayed a positive stance toward developing the Gaeseong complex into an international one.”

Another key issue at stake is whether to set up a separate body to formulate “institutional assurances,” Kim added.

During a meeting of senior secretaries, President Park Geun-hye stressed the significance of such assurances as “beneficial” for both sides.

 “This round of working-level talks puts emphasis on the park’s normalization, but you should keep in mind that it will make a critical basis for crafting principles and a framework for new inter-Korean relations,” Park said, expressing hopes for a “meaningful, sustainable agreement.”

“Many countries around the world including China and Vietnam have set good precedents and affirmed that securing an investment climate that meets international standards brings much greater benefits.”

The meeting came five days after the two Koreas failed to agree on reopening the district during a fourth round of negotiations in Gaeseong.

But with the negotiations dragging out, the atmosphere has grown frosty.

Kim, director-general of inter-Korean cooperation district support at the Unification Ministry, appeared nervous and stony-faced as he departed for Gaeseong early in the morning.

 His counterpart Park Chol-su shook hands with the three delegates upon their arrival, offering a stiff look and a strong whiff of cigarettes but no greeting.

Park is vice director of the North’s General Bureau of the Special Zone Development Guidance.

As the talks kicked off, Park entered the room and sat down right away. But he stood up again and shook hands with Kim at his request. The two officials skipped the usual pre-meeting handshake last Monday.

“I hope that each side’s representatives will carry out today’s discussions in earnest, with the resolve to make this crisis a blessing in disguise and open the path for the complex to greatly develop on a firm footing in the future,” Kim said at the meeting’s onset.

(hee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