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성공단에 단전 조치 대신 최소한의 전력을 보내는 가운데 6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변에서 문산변전소와 개성 평화변전소를 잇는 송전탑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정부는 개성공단의 전력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현재 최소한의 전력만 남에서 북쪽으로 송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에 대한 전력공급 문제와 관련, "조명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최소한(의 전력)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전 직원이 돌아와서 현재 관리 인력이 없다"면서 "물리적으로는 전기가 (남에서 북으로) 흘러가는데 결정적 장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 측은 경기도 문산변전소를 거쳐 16㎞의 154㎸ 송전선로를 따라 공단 내 평 화변전소에 전력을 보내왔다. 평화변전소의 총 용량은 10만㎾ 수준이다.
한전 관계자는 "평화변전소의 총용량이 10만㎾였지만 실제로 그만큼 보내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총용량의 1/3에서 절반 정도 사이만을 보내왔다"면서 "전력공 급량이 축소됨에 따라 개성공단에 실제로 들어가는 전력량은 현재 하루 3천㎾ 안팎의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 정도면 공단 내 관리•사무동의 전등 점등 등에는 충분하고 정수장도 돌릴 수 있는 규모"라면서 "3천㎾면 일반 가정용으로 치면 1천가구 정도 전기를 댈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으로 송전되는 전력은 월고 저수지 등의 정배수장에도 공급돼 왔다.
이와 관련,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문산변전소를 통해 하루에 10만KW가 가던데 10분의 1로 줄었다'는 질의에 "4월 27일부터 줄였다. 공단의 정상운영이 안된 게 한 달 정도 됐다. 많은 양이 필요 없어 송전이 아닌 배전방식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송전에서 배전 방식으로 변경한 것은 개성공단 내 평화변전소를 거치지 않고 남 측의 문산변전소에서 전신주를 통해 개성공단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평화변전소는 당분간 운영 필요성이 없는데다 기술진도 모두 귀환해 사실상 가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측 인원이 철수한 직후 전력공급량을 대폭 줄인 것이 아니라 가동 중단 사태로 인해 수요량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배전 방식으로 변경한 것과 관련, "수요량과 함께 안전 문제와 우리 측 시설보호 측면 등을 두루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소한의 전력 공급을 시행중인 정부는 앞으로 개성공단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단전 등 사후조치에 대한 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류 장관도 단전•단수 문제와 관련, "결정이 안됐다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최소한이나마 개성공단에 전력이 공급되면서 월고 저수지 정배수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고저수지 정배수장은 그동안 개성공단 외에도 개성시민에게 생활용수 1만5천t 가량을 공급해 왔다.
정부 관계자는 "정배수장에 전기가 공급되고 북한 측 관리인력이 있는 만큼 용수공급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형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적대 행위와 군사적 도발을 중지하라'는 북한 국방위원회의 전날 주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 "대화의 장으로 나와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 및 국제사회가 제시하는 변화의 길로 나옴으로써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행동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측이 실무 협의과정에서 요구한 군 통신선 및 판문점 채널 재개에 대 해서는 "북한이 현재까지 변화된 입장을 알려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입주기업 피해 실태조사와 관련해서는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주내에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영문 기사>
South Korea sharply reduces power supply to Gaeseong
By Shin Hyon-hee
South Korea has not disconnected the power to Gaeseong but reduced supplies to a “minimum level” in line with the suspension of the joint industrial park, officials said Monday.
The Korea Electric Power Corp. had transmitted 30 to 50 megawatts of electricity to a 100-megawatt plant inside the district via a substation in Paju, Gyeonggi Province.
The state-run utility was forecast to turn off the power and linked water supplies after the last seven South Koreans came home last Friday, effectively vacating the factory zone for the first time since its 2003 launch.
But it has sharply trimmed its supplies to around 3 megawatts a day instead, in an apparent effort to prepare for a future normalization of the complex.
“We’re sending the minimum amount (of electricity),” Unification Ministry spokesperson Kim Hyung-suk told a news briefing, citing lighting and other uses.
“The most normal way is to have workers there for maintenance but as you know all KEPCO officials have returned home. Yet I understand that there is no decisive physical obstacle for electricity to flow through.”
Unification Minister Ryoo Kihl-jae said that the power reduction was applied starting on April 27, a day after the agency decided to pull out all its citizens from the border city as Pyongyang rejected its offer of talks to break the standoff.
“The industrial park has not been in normal operation for about a month. There is no need for a large amount of electricity so we decreased it using the distribution system, not the transmission network,” he told a parliamentary session.
A KEPCO official said the current supplies are sufficient to concurrently light up office buildings in the complex and run water facilities nearby, or to power some 3,000 households.
Resenting the mushrooming losses of the factories, Kim once again urged Pyongyang to accept calls for dialogue and solve the dispute.
The North’s state media reiterated its demand on Sunday that the South first stop “hostile acts” and military drills with the U.S. before putting Gaeseong back on track.
“The government’s position remains unchanged that North Korea should come forward and resolve the Gaeseong problem through dialogue, rather than continuing to make unjust claims,” Kim added.
Losses for the factories have been snowballing since Pyongyang barred the entry of South Korean employees and cargo on April 4 and withdrew its 53,000 employees on April 9.
The suspension followed a weeks-long torrent of North Korean military threats since South Korea and the U.S. began military drills and the U.N. levied sanctions last month over a nuclear 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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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