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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줄 알아!” 총기난사 희생자의 절규

April 18, 2013 - 12:05 By 윤민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심 과제로 추진했던 총기 규제 대책이 상원에서 18일 (현지시간) 부결되면서, 최근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들과 가족들이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2011년 애리조나 투싼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인 패트리샤 마이스크 씨는 법안이 부결되자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쳤다. 곧바로 의회 밖으로 끌려난 그녀는 이후 기자들에게 “그들(의원들)은 영혼이 없다. 그들은 총기폭력을 경험하고 살아남은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을 총 때문에 잃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좌측)이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의 희생자 가족 중 한명을 끌어안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상원 표결에서는 지난해 말에 일어난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의 희생자들의 가족 및 다른 난사사건의 희생자들이 방문객 자격으로 참가하는 가운데 총기 법안이 찬성 54표, 반대 46표로 부결되었다. 이와 같은 절차 투표의 하나인 토론 종결 투표의 경우 60표 이상을 얻어야 72시간 이내에 토론을 끝내고 찬반 투표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오바마는 이날 결정에 대해 예외적으로 강한 단어를 쓰며 비판했다. 그는 이 결정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면서 “의원들이 희생자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지극히 상식적인 총기규제안을 막았다”라고 말했다.

총기규제안을 지지했던 다른 민주당원들 역시 실망감을 표했는데,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이 날이 “공직생활을 한 이후 가장 슬픈 날”이라고 했다. 척 슈머 상원의원은 샌디 훅 사건에서 희생된 초등학교 교사 비키 소토의 자매 질리언 소토에게 “미안합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한 괴한이 난입해 20명의 어린아이들과 5명의 성인의 목숨을 앗아간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의 희생자 가족들 중 많은 이들이 이번 총기규제안 통과에 희망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훅 사건에서 여섯살 난 아들 벤을 잃은 프랜신 휠러 씨는 지난주 라디오에 출연해 총기 규제에 대한 움직임을 촉구했다. 그녀는 울음을 삼키며 “우리의 비극이 당신의 비극이 되기 전에 무언가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휠러 씨의 연설은 오바마의 정례 라디오 연설 대신 방송되었는데, 오바마나 미국 부통령 조 바이든 외에 정례 라디오 연설을 한 것은 휠러 씨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법안이 부결되었음에도 많은 희생자들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투싼 사건의 생존자이자, 또 다른 생존자 가브리엘 기포드 하원의원의 비서 출신인 팸 사이몬은 이번 결정에 실망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작년에 콜로라도의 한 영화관에서 괴한의 난입으로 12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의 생존자 스티픈 바튼 역시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망했고, 화도 나지만 그런 다음에는 스스로 더 굳게 다짐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코리아헤럴드)



<관련 영문 기사>


U.S. gun bill rejection sparks fury


The U.S. Senate on Wednesday blocked a legislation that sought to toughen restriction on gun sales, sparking outrage from the bill’s backers and victims of mass shootings in the country.

Patricia Maisc, a survivor of the 2011 Tucson shooting that killed six people and injured 18 including U.S. Congresswoman Gabriel Gifford, cried “Shame on you!” as the measure fell. She was ejected from the chambers, but her words left the room ringing with cold disappointment shared by many.

U.S. President Barack Obama used unusually strong words to reprimand the lawmakers, calling the block of the measure as “shameful.” “They (the Senate) blocked commonsense gun reform while these (shooting victims’) families looked on from the Senate gallery,” furious Obama said.

Other Democrats who backed the gun reform expressed their frustration as well. Senator Richard Blumenthal said it was “the saddest day of my years in public life” and Senator Chuck Schumer apologized to Jillian Soto, the sister of a Sandy Hook Elementary School shooting victim Vicki Soto, as she stood in tears.

Vicki Soto was one of five staff members who were shot to their death in the tragic incident that also claimed the lives of 20 children.

The Senate’s decision was a major blow to many of the victims’ families who hung their hopes on gun reform.

Francine Wheeler, the mother of a 6-year-old Ben who was killed in the Sandy Hook tragedy, appeared on the Radio last week and urged actions against gun violence. Emotional Wheeler pleaded politicians to “help us do something before our tragedy becomes your tragedy.”

Despite the disappointment, many supporters of the bill vowed to continue fighting for the gun bill to be pushed through the legislative process.

Pam Simon, Tuscon shooting survivor and former assistant to Gifford, said she was disappointed but added “we have not given up hope.”

Stephen Barton, a survivor of last year’s Colorado massacre -- in which 12 were shot to death during a movie premiere –- said that he will keep fighting. “You‘re disappointed, you’re upset and then you just harden yourself,” he was quoted as saying.

From news reports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