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남성이 수년간 과음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추리력과 기억력 등 정신 감퇴 속도가 빨라질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세버린 사비아 교수는 영국 공무원 5000명을 20년 넘게 추적 조사한 결과를 15일 신경학 저널 온라인판에서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과음을 한 중년의 남성은 술을 절제하거나 적당히 마시는 중년의 남성 보다 추리력 같은 정신능력은 2년 더 노화했고, 기억력은 6년 더 나이들었다.
알코올 과다 섭취가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새로울 게 없지만, 기존 연구는 노인이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연구는 ‘중년’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조사는 20여년 동안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조사군의 나이가 평균 56세가 될 때까지 10년간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을 계산했다. 그런 다음 5년 단위로 10년간 정신력 감퇴 정도를 실험했다. 그 결과 하루에 와인 약 369그램, 맥주 850그램 이상을 마신 대주가 469명이 더 빨리 감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위험을 주는 최소한의 음주량이 얼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플로리다 대학교의 약물남용 부문 연구원인 사라 조 닉슨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음주와 정신력 감퇴 간의 상관성을 보여줬지만, 알코올 흡수가 정신력 감퇴의 원인이란 증거를 보여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관련 영문 기사>
Heavy drinking linked to early onset of memory decline in men: report
Men who are habitual heavy drinkers, downing more than two pints of beer every day, are likely to start having the sort of memory lapses, that are commonly associated with ageing, up to six years early, Guardian reported based on a new study.
The long-term effect of alcohol on the brain has not been extensively researched. Most studies have looked at elderly people, who have usually stopped or considerably reduced their drinking.
The paper by scientists at University College London published in the journal Neurology looks at the drinking habits of a large group of middle-aged men and women and their performance in cognitive functioning tests – how well they think and remember things – 10 years later.
It appears to show that heavy drinking, at least in men, leads to significant deterioration over the long term.
Not enough women in the study were heavy drinkers for the scientists to conclude the same things happened to them.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