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사회과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정치적 성향이 같은 사람의 체취에 이끌린다고 외신이 전했다. 많은 배우자들이 서로 비슷한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서로의 체취에 이끌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에서는 146명의 지원자를 극보수주의자에서 극진보주의자까지 분류하여 체취를 맡게 했다고 한다. 결국 이름도 성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정치적 성향이 비슷하다면 그 사람의 체취에 이끌려 호감을 갖게 되고 결혼까지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말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한 사람의 체취가 곧 그 사람의 정치적 성향을 결정짓는다는 말과도 같다.
다시 말하자면 당신은 당신의 파트너가 친절하고 사랑스럽고 정직하고 마음이 넓어서 혹은 유쾌해서 같이 있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연구에 따르면 그 모든 것들이 다 의미 없게 된다. 당신은 당신의 파트너에게 단순히 ‘진보의 냄새’ 혹은 ‘보수의 냄새’가 나서 함께 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듀오나 이음같은 파트너매칭 사이트를 애용한다. 이 연구가 세상에 둘도 없는 진리가 된다면 이 모든 지리하고 고된 배우자 찾기 과정이 의미가 없게 된다. 소개팅 혹은 선에 나가서 학교는 어디고, 취미가 무엇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혹은 서로의 성적 취향에 대해서까지도 물을 필요가 없다. 그저 체취를 묻힌 리트머스 종이를 교환해서 이 냄새다 싶으면 그 종이의 주인이 내 배우자인 것이다. 정치적 성향까지 같은 맞춤형 파트너이다.
이 연구에 단점은 사람들이 단순히 냄새를 맡는 것으로 서로의 정치적 성향을 알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가능했다면 결혼식에서 키스 대신 겨드랑이에 입을 맞추는 관습이 생겼을 수도 있다. 새로운 연구가 나오기 전까진 길거리에서 누군가 자신의 겨드랑이를 들출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하다.
코리아헤럴드 박규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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