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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변기에 앉아 트윗하는 4.9m '트럼프 로봇' 등장

반(反)트럼프 운동가가 자비로 제작…트럼프 영국 방문 맞춰 운송 중

May 16, 2019 - 14:41 By Yonh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정치'를 풍자한 대형 트럼프 로봇이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맞춰 영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16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높이가 4.9m에 달하는 이 로봇은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색 변기 위에 앉아 트윗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연합뉴스)

이 로봇은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매는 붉은색 넥타이는 변기 안까지 들어갈 정도로 길게 늘어져 있다.

로봇은 방귀를 뀌는 소음을 내면서 '너는 가짜 뉴스야', '나는 매우 안정적인 천재야', '마녀사냥', '공모는 없어' 등의 말을 한다.

이는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끊임없이 트윗을 날리면서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언론 보도 등을 '가짜 뉴스', 마녀사냥' 등으로 치부하는 모습을 풍자한 것이다.

이 로봇을 제작한 사람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공룡 전문가이자 반(反)트럼프 운동가인 돈 레셈이다.

그는 개인 돈 2만5천 달러(약 3천만원)를 들여 이 로봇을 제작했다.

이 로봇은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제작됐으며, 다음 달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맞춰 영국으로 운송되고 있다.

레셈은 무슨 화물선이 이 로봇을 운송하고 있는지는 말할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 배를 폭파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는 "이 로봇이 '트럼프 베이비 풍선'에 이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전 세계 사람들이 반트럼프 운동에 동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런던을 방문하자 기후변화·난민·여성 처우·인종차별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 8만여 명이 거리로 나와 6m 높이의 트럼프 베이비 풍선을 띄웠다.


(연합뉴스)

이 풍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저귀를 찬 채 화내는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