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콜레스테롤 범주에 포함되더라도 입자의 크기가 작고 단단할수록 동맥경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한국인 1천255명을 대상으로 최첨단 분석기법을 활용해 콜레스테롤 하위 부분까지 정밀 분석을 시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은 콜레스테롤을 크기와 밀도에 따라 작고 단단한 것(small dense LDL)과 크고 물에 잘 뜨는 것(large buoyant LDL)으로 구분해 정상인·당뇨병 전 단계·당뇨병 환자 3가지 그룹군의 농도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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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작고 단단한 콜레스테롤 농도가 정상인은 16%였지만, 당뇨병 전 단계 는 19.5%·당뇨병 환자는 21.5%로 높게 나타났다.
당뇨병은 혈당 상승 자체보다 여러 가지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으로 심근경색·뇌졸중·말초동맥질환과 같은 동맥경화로 일어나는 혈관 질환이 가장 치명적이다.
혈당 상승과 더불어 콜레스테롤이 높을 경우 이런 동맥경화가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 교수는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나쁜 것처럼 인식되고 있으나, 농도와 크기에 따라 동맥경화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입자가 작고 단단한 콜레스테롤이 혈액 안에 많아지면 동맥벽을 잘 뚫어 혈관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결국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는 게 임 교수의 분석이다.
임 교수는 "당뇨병 전 단계나 당뇨병 환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라도 안심하지 말고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 콜레스테롤 정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최근 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