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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조현병(정신분열증), 자궁에서 시작된다"

March 1, 2017 - 18:50 By 임정요
조현병(정신분열증)은 자궁에서 시작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버펄로대학 의학·생의학과학대학 병리-해부학 교수 마이클 스타코위어크 박사는 조현병은 자궁에서 태아의 뇌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 경로(gene pathway)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성인 조현병 환자 4명과 정상인 4명에게서 채취한 피부세포를 역분화시켜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뉴런(신경세포) 직전의 상태인 뉴런 전구세포(progenitor cell)로 분화시켜 비교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스타코위어크 박사는 밝혔다.

(사진=코리아헤럴드DB)

조현병 환자의 뉴런 전구세포는 핵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1(nFGFR1)이라고 불리는 유전자 경로가 비정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유전자 경로가 잘못되면 태아의 초기 뇌 발달이 손상될 수 있다고 스타코위어크 박사는 설명했다.

이 유전자 경로는 조현병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믿어지는 100여 개 유전자를 관장하는 많은 유전자 경로들이 지나가는 중심 교차로로 이 유전자들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조현병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 중 단 하나가 변이돼도 이 유전자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교향악단에서 한 사람의 연주자가 악보에서 단 한 소절을 잘못 연주해도 전체 오케스트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스타코위어크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조현병 환자의 줄기세포로 '미니 뇌'를 만들어 문제의 유전자 경로를 더 깊이 연구하면 종국에는 조현병을 자궁에서부터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현병은 환각, 망상, 환영, 긴장, 기이한 행동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사회활동과 가족관계가 악화되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이다. 미국의 경우 발병률은 성인의 1.1%이다.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유전성이 강한 것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조현병 연구'(Schizophrenia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