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본 살갗, 그 위로 솟은 검은 털이 있다. 이때 집게가 들어오더니 털을 잡고 살살 잡아당긴다. 몇 번의 섬세한 손길 끝에 ‘뽁’하고 털이 뿌리째 깔끔하게 뽑힌다.
이 같은 영상을 올리는 한 익명의 한국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트위지스트(tweezist)’란 아이디의 계정에는 오로지 털을 뽑는 영상만이 올라온다. 트위지스트는 지난해 5월 개설 후 4일 기준 16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SNS 슈퍼스타’가 됐다.
(트위지스트 인스타그램)
그는 털이 피부 표면을 파고 드는 ‘인그로운 헤어’부터 곧게 난 털, 구부러진 털, 주변에 염증이 있는 털 등 다양한 털을 뽑는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모든 영상은 작성자의 다리에서 촬영됐다고 설명한다.
온라인 매체 위키트리와의 단독 서면인터뷰에서 트위지스트는 “은근 시원해서”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늘어나는 팔로워를 보고 “세상에 참 희한한 사람이 많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네티즌은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거다,” “털망울까지 쏙 뽑힐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지스트는 온라인(tweezist.com, buythai.co.kr)에서 족집게를 판매하고 있다. 짧은 털 등 뽑기 어려운 털도 잘 캐낼 수 있는 팁 역시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