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rf)
약국 앞 길게 늘어선 줄. 긴 시간 기다린 사람들이 구매하는 것은 마스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금스크'로 불릴 만큼 몸값이 뛴 마스크.
실내외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나라.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에도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여전히 많은데.
'마스크가 아시아에선 장려되고, 미국에선 외면당하는 이유는?'(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외신도 궁금해하는 이슈, 아시아에서 유난한 '마스크 열풍'.
코로나19 감염을 마스크로 막을 수 있는지 그 효과는 여전히 갑론을박.
'마스크 구매를 중단해달라. 마스크가 일반 대중이 코로나를 예방하는 데는 효과가 없다.'(미국 보건최고책임자 제롬 애덤스 박사 트위터)
'증상 없다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세계보건기구 감염병 예방 및 통제 담당 크리스틴 프란시스 고문)
'마스크 착용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건 상식이다.'(홍콩 중문대 데이비드 후이 교수, 호흡기의학 전문가)
그런데도 동양인이 코로나19 사태 속 유독 마스크를 잘 챙겨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
'꼭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다, 동양인들은 이미 수십 년 동안 마스크를 써 왔다.'
'예의'.일본인들은 몸이 좋지 않을 때 재채기 등이 타인에게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해 마스크를 쓴다.
'건강'.필리핀의 이륜차 운전자들은 도로 매연을 피하려 마스크 착용.
일본에선 1970~80년대 꽃가루 알레르기, 최근엔 대기오염 우려도 영향.
우리나라도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로 보건용 마스크 사용자가 많아진 경우.
전문가들은 특히 2003년 사스(SARS) 유행이 아시아권의 마스크 수요·공급 모두를 폭발시켰다고 분석했다.
'패션'.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선 스타들의 마스크 착용 영향으로 패션 기능도.
일본 여성은 '노 메이크업' 상태일 때 마스크를 쓰기도 한다.
반면 사회적 관계에서 눈 맞춤·얼굴 표정을 중시하는 서양인들은 얼굴을 가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테러 집단이나 과격시위 때문에 '복면금지법'이 존재할 만큼 얼굴을 가리는 것에 거부감도 있다.
'마스크를 쓸 정도로 아프면 왜 밖에 나오냐'는 시선까지.
최근 서구에선 마스크를 쓴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이 잇달았다.
지난달 영국에선 한 남녀가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인 학생들에게 돌을 던지는 사건도 발생.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속 서양에서도 마스크 수요 늘어 각국이 마스크 수출 금지에 나서기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 공포로 서구의 마스크 착용 거부감 줄더라도 동서양 인식차는 뚜렷해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