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일본의 '국민 개그맨'으로 불리는 시무라 겐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9일 도쿄 시내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0세.
30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무라 씨는 지난 17일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 이후 20일 병원으로 이송돼 중증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이후 시무라 씨 소속사는 25일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발표했다.
시무라 씨는 계속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전날 밤 11시 10분께 운명했다.
1950년 도쿄에서 태어난 시무라 씨는 1974년부터 인기 코미디 밴드 '더 드리프터스'의 멤버로 활약했다. 이후 TV, 영화, 공연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근까지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일본 국민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일본 지상파 민영방송 TBS의 인기 프로그램 '비교하는 비교여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몸개그에 대한 애정이 컸던 그는 2011년 당시 KBS '개그콘서트'의 '달인'팀을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초청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시무라 씨와 같은 유명인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시무라 씨의 별세 관련 질문에 "매우 유감"이라며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 사랑을 받던 유명 연예인이 코로나19 감염으로 별세하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사무라 씨는 오는 7월 성화 주자로 도쿄도 내에서 달릴 예정이었다.
NHK가 도쿄 시부야(澁谷)에서 만난 40대 일본인 여성은 "어린 시절부터 TV에서 봐왔는데,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연예계를 이끌어 오신 분인데 오래 사셨으면 했다"며 추모했다.
도쿄도에서 20년 가까이 거주한 40대 한국인 남성은 시무라 씨에 대해 연합뉴스에 "한국으로 치면 고(故) 이주일 씨와 비교할 수 있다"며 "최근까지도 현역으로 계속 활동하다가 코로나19로 별세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