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버스 속 MCM 플래그십 스토어(위)와 지방시뷰티(아래). 최시영 기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 MCM이 빠르면 다음 주 7일 롯데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와 가상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브랜드 첫 메타버스 스토어로 지난 8월 칼리버스가 공개된 지 두 달 만이다. 칼리버스는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로 롯데그룹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김동규 롯데 칼리버스 대표는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7일 런칭을 한다”며 늦더라도 “11월 상반기는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칼리버스에서 당장 직접 구매는 불가능하다. 플랫폼과 연동된 MCM 공식 홈페이지 등으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웹사이트에 연동되는 게 1차고 거기서 많은 사용자들이 우리 사이트 안에서도 쇼핑이라는 행위를 하는 게 확인이 돼야 한다”며 새 시장이 형성됐다고 판단할 만한 충분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칼리버스 속 MCM 플래그십 스토어. 칼리버스 제공
앞으로 다양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도 전개된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명품 브랜드와 가상공간에서 협력하고 있는 알타바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리 본사에서 루이비통 관계자들과도 만났다. 지방시뷰티는 이미 칼리버스에 입점돼 있다. 두 회사 모두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계열사다.
칼리버스가 얼마나 빨리 가입자를 확보할 지도 관건이다. 김 대표는 즉답을 피했지만 플랫폼의 완성도에선 자신있다는 태도다. 그는 “메타버스가 한창 떴다가 차갑게 식은 데는 이유가 있다”며 “그동안 보여줬던 메타버스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초월적 경험’과 ‘현실감 있는 그래픽’이 부족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칼리버스 속 MCM 상품을 가리키며 김 대표는 “옷의 질감, 주름, 실밥 하나하나, 로고의 정교함이 그대로” 보인다며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를 강조했다. 상품을 착용하는 것도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칼리버스서 사용하는 아바타를 본인의 신체 사이즈와 가깝게 설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칼리버스에는 앞으로 테마가 각기 다른 24개의 플래닛이 만들어진다. 현재는 ‘뉴어스(New Earth)’가 있고 여기에 MCM이 스토어를 연다. 같은 날 EDM(전자음악)에 특화된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 플래닛도 열린다. 케이팝과 게임 플래닛은 내년 상반기에 나온다.
최시영 기자(siyoung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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