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하나은행이 간편결제 서비스로 예상되는 하나 페이먼츠 (Hana Payments)를 상표로 출원해 간편결제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3월 중순 해당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최근 금융지주의 간편결제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상표 출원이 간편결제 사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은행이 “Hana Payments 브랜드 관련 사업은 하나카드 소관”이라고 밝히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리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Hana Payments 관련해 구체적인 사업 콘텐츠나 아이템이 정해진 건 아직 없다“며 ”이번 상표 출원은 나중에 쓸 수 있는 네이밍 확보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국내 빅테크들이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가 본격적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하나금융 또한 이번 상표 출원을 계기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주로 ‘○○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는 신용카드나 계좌번호와 같은 결제정보를 모바일기기나 PC에 미리 등록하고서 비밀번호와 지문인식만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결제방식이다.
지난해 KB금융은 국내 금융사 최초로 통합 간편결제 시스템 ‘KB페이’를 출시하며 빅테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2일 신한금융 역시 이달 중 그룹 통합 결제 서비스인 ‘신한Pay 계좌결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나카드까지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간편결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15일 권길주 하나카드 신임 사장은 앞으로의 사업 전략에 대해 “하나카드는 그동안 직원들의 노력으로 작년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으나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등과 같은 올해 예상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내부 역량은 물론 회사 성장의 근간이 되는 손님 기반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데이터 및 지급결제 관련 사업에 대한 전략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코리아헤럴드 최재희 기자 (c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