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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코로나 실태 폭로 시민기자 단식에 강제 영양공급

By Yonhap
Published : Dec. 11, 2020 - 10:36

중국 당국에 체포된 시민기자 장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상황을 알려 구속된 시민기자가 구금시설에서 단식투쟁을 벌였으나 당국이 강제로 유동식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과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시민기자 장잔(張展·37)의 변호사는 8일 상하이(上海) 인근 한 구금시설에 구속된 그를 면회한 뒤 몸에 이상이 있음을 확인하고 9일 블로그를 통해 이를 알렸다.

변호사는 "면회 때 장잔은 두꺼운 파자마를 입었고 허리에 큰 벨트가 채워져 있었다. 또 왼손은 몸 앞에, 오른손은 몸 뒤에 고정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장잔은 두통과 복통, 어지럼증과 함께 입과 목구멍의 염증 탓에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는데 이는 장잔이 단식투쟁을 벌이자 교정당국이 관을 삽입해 강제로 유동식을 공급했기 때문이었다.

양손을 몸 앞뒤로 고정한 건 삽입된 관을 빼지 못 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장잔은 무고함을 주장하고 구금에 항의하고자 9월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이에 당국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무시하고 위까지 관을 삽입해 유동식을 넣고 지난 3개월간 종일 족쇄와 수갑을 차고 생활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잔은 지난 2월 우한에 들어가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에 대한 괴롭힘 등 현지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취재해 온라인으로 알렸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공중소란 혐의로 체포됐으며 지난달 '위챗과 트위터, 유튜브 등 인터넷매체로 거짓정보를 퍼뜨리고 우한의 코로나19 유행상황에 대해 악의적으로 분석했으며 자유아시아방송 등 외국언론과 인터뷰했다'라는 혐의로 정식 기소돼 4~5년 형을 구형받았다.

장잔은 우한주민들을 직접 취재해 정보를 얻었다며 거짓정보를 퍼뜨렸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작년과 재작년에도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가 구금된 적도 있다.

장잔의 변호사는 "이달 공판이 열릴 것으로 장잔이 기대했으나 (법원이) 그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사라진 상태"라면서 "장잔은 자신이 살아나갈 수 있는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한의 실태를 전했던 다른 시민기자들도 고통을 당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장잔처럼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인 천추스(陳秋實)는 1월 체포됐으며 리제화라는 시민기자는 2월 실종됐다가 4월에 풀려나 다시 나타났다.

우한주민으로 병원 수용력이 한계에 달한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올렸던 팡빈(方斌)은 2월 소식이 끊긴 뒤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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