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Sept. 23, 2020 - 10:36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28)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 경기 취소로 '살인 일정'이 더 꼬였다.
23일(한국시간) 이른 오전 열릴 예정이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과 4부 리그 레이턴 오리엔트의 2020-2021시즌 리그컵 3라운드 경기는 오리엔트에서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발생해 전격 취소됐다.
경기 일정이 다시 잡힐지, 아니면 토트넘이 몰수승으로 4라운드에 진출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현지 언론은 '연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TV 중계권료 등이 걸려있는 데다 토트넘 몰수승으로 처리한다면 오리엔트 같은 중소규모 클럽이 앞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꺼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나이절 트래비스 오리엔트 구단주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올바른 일을 한 결과가 몰수패라면 앞으로 축구계는 물론이고 영국 전체에 더 나쁜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변했다.
'연기'로 결론이 나면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한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리그컵 4라운드 경기가 이달 29~30일로 잡혀있어, 3라운드 경기가 이달 중으로 다시 잡힌다면 토트넘엔 최악이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스켄디야(마케도니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3차전 위해 먼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이어 이틀 뒤 뉴캐슬과 정규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이달 중 리그컵 3라운드 경기가 잡힌다면 단 하루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게 될 수 있다.
만약 리그컵 4라운드 일정까지 연기한다고 해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A매치 기간을 제외하면 10, 11월에도 토트넘은 거의 빠짐 없이 주중 경기를 치러야 한다. 유로파리그 조별리그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여서 유럽 대륙 원정길 부담도 커진다.
이날 예정대로 오리엔트전이 열리는 게 토트넘과 손흥민 입장에서 더 나을 뻔했던 셈이다.
결국 모리뉴 감독이 리그컵 3라운드에 1군을 출전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리그컵 경기가 연기돼 프리미어리그 클럽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리그컵 8강전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대회 일정과 겹치자 리그컵 8강전에 23세 이하 유소년팀을 출전 시켜 애스턴 빌라에 0-5로 진 바 있다.
2001년에는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 뒤 불과 24시간 만에 리그컵 경기에서 맞대결(아스널 4-0 승)을 펼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