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제공-연합뉴스)
"정말 저도 많이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긴장도 더 많이 되고 기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역 후 첫 드라마로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선택한 김수현(32)은 10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3년 만에 대중 앞에 나타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마이크 잡는 것도 어색하다"며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수현은 '드림하이',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와 영화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에 출연하며 명실상부 20대 남자 톱배우이자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영화 '리얼'을 20대 마지막 작품으로 남기고 군 복무 때문에 잠시 대중 곁을 떠나있었던 그는 지난해 7월 전역 후 '호텔 델루나', '사랑의 불시착'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반가운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김수현은 "군대에 늦게 간 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며 "휴식이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진 덕분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 연기할 때 부족한 게 많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보완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김수현은 훤칠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드라마 '흥행불패' 기록을 이어왔다. 연출을 맡은 박신우 PD가 제작발표회에서 "김수현을 캐스팅하는 데 이유가 있다면 그게 이상하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김수현은 복귀작으로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문강태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처를 통해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가 연기하는 문강태는 극 중 정신병동에서 근무하는 보호사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형 문상태(오정세 분)를 돌보는 데 헌신하지만 속으론 깊은 우울함이 자리 잡은 인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기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과 점차 서로를 치유해간다.
"합류한 배우들의 이름을 들었을 때 이건 정말 '다 된 밥'이라고 생각했다"던 김수현은 "오정세 선배님과는 처음엔 낯을 많이 가렸지만 카메라 앞에서 호흡을 맞추다 보니 별말 없어도 (감정이) 이만큼 쌓여 버렸다. 그걸 느꼈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고문영으로 분하는 배우 서예지(30)에 대해선 "몰입력이 너무 좋아서 자극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다"며 치켜세웠고, 이에 서예지는 "'이래서 김수현이구나' 싶을 정도로 도움도 많이 받고 있고, 에너지도 많이 주신다"고 화답했다.
독특한 제목은 주제 의식을 함축한다. 박 PD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 극의 메시지"라며 "이 드라마는 어떻게 보면 하나의 반성문, 사과문 같다"고 설명했다. 극은 상처를 안고 사는 주인공들이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과정을 그리면서 '힐링'과 휴머니즘을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 오정세(43)는 "극 중 '이 세상엔 환자복 입지 않은 환자들이 더 많다'는 대사가 있다. 그만큼 이 드라마는 우리 모두의 얘기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또한 "우리 드라마엔 아무도 무게잡지 않는다. 시청자 여러분도 드라마를 보면서 다 내려놓고 울거나 웃으면서 잘 즐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오는 20일 tvN에서 처음 방송되며, 해외에선 넷플릭스가 독점으로 서비스한다. 아시아 지역과 영어권,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첫 방영일부터 매회 정규 방송 종료 후 당일 공개되고 그 외 지역은 8월 16일 전 회차가 동시 공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