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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쓰고 포옹...'선 넘은' 브라질 대통령

By Yonhap
Published : April 12, 2020 - 11:11


(EPA-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는 행보를 사흘째 이어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57㎞ 떨어진 중서부 고이아스주(州) 아과스 린다스 지 고이아스시(市)에 있는 야외병동 건설 현장을 찾았다.

이 야외병동은 브라질 연방정부가 처음 설치하는 것이며, 두 번째 야외병동은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시에 설치될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일정에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지자·주민들과 뒤섞여 포옹·악수하고 사진을 찍었다

일부 지지자는 코로나19 치료제의 후보 물질로 거론되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보우소나루의 치료제'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약품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는 아직 없는 상태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날 건설 현장 방문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만데타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려면 대규모 사회적 격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격리하고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하는 이른바 '제한적 격리'를 주장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9일과 전날에도 브라질리아 거리를 활보했으며, 지지자들과 만나는 장면은 소셜미디어(SNS)에 동영상으로 올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둘러싸고 의회·지방 정부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조성된 정치적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대중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5차례에 걸쳐 국영 TV·라디오 대국민 연설에 나서 대규모 사회적 격리 중단과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을 주장했다.

그러나 대국민 연설이 있을 때마다 주요 대도시에서는 보우소나루 퇴진을 촉구하는 냄비 시위가 벌어졌다. 냄비나 프라이팬, 주전자 등을 두드리는 냄비 시위는 지난달 17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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