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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는 코끼리? 나뭇가지?…네스호 괴물 실체 밝혀지나

By Yonhap
Published : Sept. 6, 2019 - 08:46
뉴질랜드 연구진, 네스호서 200여개 샘플 채취…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수백 년 동안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에서 이어져 온 괴물 '네시' 목격담의 실체가 밝혀질 수 있을까.

BBC방송은 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드럼나드로치트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뉴질랜드 연구진이 네스호 괴물의 실체를 규명하는 가설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진은 네스호에 서식하는 모든 생명체의 목록을 작성하기 위해 작년 네스호 곳곳에서 채집한 샘플 200여개의 DNA를 분석했다.

오타고대학 연구진은 지난달에는 네스호 괴물에 대한 생물학적 발견을 했다고 밝혀 관심을 끈 바 있다.



(EPA-연합뉴스)


이들은 현재 네스호에 사는 식물, 곤충, 물고기, 포유류 등 모든 생명체를 밝혀내기 위해 환경 DNA(eDNA) 분석법을 동원했다.

eDNA 분석법은 살아있는 유기체가 아닌 주변 환경에서 수집한 배설물, 점액, 비늘 등으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기존 생물의 유전자와 동일한지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은 다양한 깊이의 네스호에서 채집한 샘플에서 약 5억개의 염기서열을 추출해 기존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했다고 BBC는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제시된 '네시'의 실체에 대한 가설에는 목격된 괴물이 실은 헤엄치는 서커스 코끼리였다는 주장이 포함돼 있다.

고생물학자인 닐 클라크 박사는 네시의 목격담이 자주 보고된 1930년대 초반에는 특히 네스호 인근에서 서커스와 풍물 장터가 빈번했다며, 서커스가 없는 날 코끼리들이 휴식차 네스호에서 헤엄을 치는 것을 사람들이 괴물로 잘못 생각했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밖에 호수 수면에 떠다니는 커다란 나뭇가지가 괴물로 잘못 인식됐다는 설도 있다.

현재에도 심심찮게 목격담이 전해지고 있는 네스호의 괴물 '네시' 이야기는 1천500년 전부터 전해지기 시작했다.

565년 아일랜드의 선교사인 콜롬바 성인이 네스호에서 괴물의 공격을 받은 사람을 구출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

네시 목격담에 대한 기록물 관리자인 게리 캠벨은 "네스호에서 미스터리한 물체를 목격했다는 보고를 해마다 평균 10건 정도 받고 있다"며 "언젠가는 과학이 이 목격담의 대상인 괴물체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연간 네스호 방문객이 40만 명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네스호 괴물체를 목격담의 빈도는 극히 드문 편이라는 게 캠벨 씨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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