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지갑을 주운 사람은 현금이 많이 들어있을수록 주인을 찾아 돌려줄 공산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와 스위스 취리히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세계 40개국, 355개 도시에 '잃어버린 지갑' 1만7천여개를 놓아두고 주운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연합뉴스)
지갑 중 일부에는 13달러(약 1만5천원) 상당의 현지 화폐와 연락처가 적힌 명함 3장씩이, 나머지에는 현금 없이 명함만 들어있었다.
조사 결과 현금이 들어있었던 지갑은 약 51%가 주인에게 돌아온 반면, 그렇지 않은 지갑은 회수율이 40%에 그쳤다.
연구진은 미국과 영국, 폴란드에서는 지갑에 든 돈을 94달러(약 10만9천원) 수준으로 높여봤고, 그 결과 현금이 많이 들어있을수록 주인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94달러가 든 지갑의 회수율은 72%로, 13달러가 든 지갑(61%)이나 현금이 들어있지 않은 지갑(46%)보다 주인을 찾아줄 확률이 현저히 높았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국가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현금이 든 지갑과 그렇지 않은 지갑이 주인에게 돌아올 확률이 각각 57%와 39%로 나타났다. 중국에선 현금이 든 지갑의 22%와 그렇지 않은 지갑의 7%가 회수돼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에 참여한 학자 중 한 명인 미시간대 소속 알랭 콘 교수는 "이런 결과는 사람들이 다른 이의 안녕을 염려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을 도둑이라고 보길 꺼린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