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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명문대 초대형 입시비리 일파만파…TV스타·CEO 대거 연루(종합)

By Yonhap
Published : March 13, 2019 - 09:46
미국에서 유명 TV 스타, 할리우드 배우, 기업체 CEO 등이 연루된 초대형 대학 입시비리 사건이 터졌다.

스탠퍼드, 예일, UCLA 등 내로라하는 명문대 운동부 코치들이 거액을 받고 유명인사 자녀들을 체육특기생으로 부정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나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AP)


2011년부터 최근까지 8년간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 대학 코치, 대입시험 관리자 사이에 오간 뒷돈의 규모가 무려 2천500만 달러(약 283억 원)에 달했다. 연방검찰이 적발한 역대 최대 규모 입시 비리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 앤드루 렐링 검사와 연방수사국(FBI) 조지프 보나보론타 보스턴 지부장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작전명 '바서티 블루스 오퍼레이션'으로 명명된 이번 사건의 전모를 공개했다. 작전명은 대학운동선수를 지칭한 것이다.

검찰과 FBI는 이번 사건에 총 50여 명이 연루됐다고 밝혔다. 학부모 33명, 대학코치 9명, 입시브로커 등이다.

학부모 중에는 ABC 방송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TV 스타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러프린이 포함됐다.

러프린은 패션 디자이너인 남편과 함께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조정팀에 넣어주는 대가로 입시 브로커에게 찬조금으로 가장한 사례금 50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러프린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브로커에게 발송된 이메일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USC에 들어간 러프린의 딸 올리비아 제이드 지아눌리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수백만 명의 구독자와 팔로워가 있는 소셜미디어 스타로도 유명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니셜을 따 OJ로 알려진 그녀는 대학입학 체험기와 일상생활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큰 인기를 끌었다.

허프먼도 수만 달러의 뒷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 소재 로펌 공동대표인 고든 캐플런 변호사, LA 소재 부티크 마케팅업체 대표 제인 버킹엄, 뉴욕 소재 포장업체 대표 그레고리 애벗 등 기업체 CEO들도 다수 포함됐다.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를 포함해 모두 13명이 체포된 상태다. 사기 공모,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징역 20년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검찰은 학부모 가운데 최대 650만 달러까지 뇌물을 제공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수십만 달러의 뇌물을 썼다.

이들이 입시 비리로 자녀를 부정 입학시킨 대학은 조지타운, 스탠퍼드, 웨이크 포리스트, UCLA, USC, 예일, 텍사스 대학 등이다.

부정입학한 학생들의 전공 종목은 축구, 요트, 테니스, 수구, 배구, 조정 등으로 다양하다.

예일대학 여자축구팀 코치 루돌프 메러디스, 스탠퍼드대학 전 요트팀 코치 존 벤더모어 등이 브로커로부터 수십만 달러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있는 입시 컨설팅업체 에지 칼리지&커리어 네트워크 대표인 윌리엄 싱어가 학부모와 대학 코치 등을 연결하는 브로커 역할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싱어는 SAT·ACT 등 대학 입학시험 관리자들과 짜고 대리시험을 보게 하거나 성적을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유명인사 자녀들의 부정 입학을 도왔다.

검찰은 "대학 측이 입시 브로커와 공모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부정입학한 학생은 입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UCLA, 스탠퍼드 등 일부 대학은 비리가 드러난 코치를 해고하고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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